역대급 챔프전 대한항공이 웃었다… 통산 여섯 번째 우승

김효경 2026. 4. 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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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안은나 기자 =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이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최종 우승을 확정, 헤난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2026.4.10/뉴스1

치열했던 싸움의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꺾고 통산 여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25-21, 20-25, 25-23)로 현대캐피탈을 이겼다. 호세 마쏘가 17득점, 정한용이 14득점, 임동혁이 12득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2017-18, 20-21, 21-22, 22-23, 23-24시즌에 이어 통산 여섯 번째 정상에 올랐다. 올해 컵대회에 이어 정규시즌, 챔프전까지 거머쥔 대한항공은 트레블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5회)을 제치고 삼성화재(8회)에 이은 통산 우승 단독 2위가 됐다. 챔프전 MVP는 유효 투표 34표 중 17표를 받은 정지석이 차지했다.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챔프전 5차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2년 연속 챔프전에서 만난 두 팀은 코트 안팎에서 대립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한항공이 정규시즌 종료 이후 카일 러셀 대신 호세 마쏘를 영입하자 "불공평하다"고 했다. 2차전 5세트 14-13에서 레오의 서브가 아웃으로 판정되자 비디오 판독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레오를 비롯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격앙된 분위기를 보이면서 대한항공 선수들도 달아올랐다. 1·2차전을 먼저 내준 뒤 3·4차전이 열리게 되면서 '끝장 승부'로 이어졌다.

1세트는 대한항공의 완승이었다. 정한용의 서브득점과 마쏘의 블로킹으로 기선을 제압한 대한항공은 공격수 전원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면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허수봉 쌍포가 터지지 않았다. 결국 황승빈과 레오, 허수봉을 빼고 이준협, 이승준, 홍동선을 투입하며 2세트를 준비했다.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챔프전 5차전에서 블로킹을 한 뒤 기뻐하는 대한항공 호세 마쏘. 사진 한국배구연맹


팽팽했던 2세트는 마쏘의 손에서 갈렸다. 마쏘가 결정적인 블로킹 2개를 잡아내면서 대한항공이 5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21-18. 4차전부터 하락세를 보인 레오의 공격이 연이어 실패했다. 신호진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2세트마저 대한항공이 따냈다. 마쏘는 2세트에서만 4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3세트 들어 현대캐피탈은 세터를 이준협으로 바꾸며 분위기를 바꿨다. 바야르사이한의 속공과 허수봉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며 11-9, 두 점 차로 앞섰다. 2세트까지 끌려가던 블로킹 싸움에서도 앞섰다. 대한항공은 정한용이 공격과 리시브, 블로킹까지 전천후 활약을 펼쳤으나 힘이 부족했다. 신호진까지 살아난 현대캐피탈은 레오가 저조했지만 허수봉이 공격을 이끌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 다시 현대캐피탈의 높이가 위력을 발휘했다. 바야르사이한과 김진영, 레오가 각각 마쏘, 정지석, 임동혁의 공격을 한 차례씩 막아 11-8로 달아났다. 그러나 정한용의 강서브가 현대캐피탈을 폭격했다. 에이스는 없었지만 계속해서 리시브를 흔들었고 한선수와 정지석의 블로킹이 나왔다. 15-14 역전. 그러나 주춤했던 레오가 살아나면서 두 팀의 승부는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챔프전 5차전에서 패스하는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 사진 한국배구연맹

기나긴 승부는 결국 4세트로 마무리됐다. 마쏘의 서브가 네트인 되는 행운 덕분에 반격 찬스를 잡은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백어택으로 24-22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24-23에선 김민재의 속공이 상대 블로킹에 맞고 나가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기쁨 반, 아쉬움 반이다. 미션을 클리어했다. 한국에 있는 모든 팀들이 기술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브라질 리그, 브라질 대표팀을 거쳤고 한국 리그를 경험했을 때 많이 놀랐다. 한국 배구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 팀간의 경쟁력,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 그 무엇보다도 한국 선수들의 기술에 대해서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헤난 감독은 장외 대결에 대한 질문에 "우리 선수들, 팀에 가장 큰 강점인 건 단 한 번도, 한 순간도 외부적인 요인에 휩쓸리지 않았다. 모든 존중을 담아서 현대캐피탈의 블랑 감독과 40년 이상 알고 지냈다. 현대캐피탈은 멋진 팀이다. 대한항공이 더 승리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컵, 정규시즌, 챔프전도 우승했다. 단 한 번도 외부적인 요인에 대해서 휩쓸리지 않고, 걱정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챔프전 5차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어 "어느 한 쪽에선 논란을 키웠지만, 그건 그쪽에서만 논란이었다. 우리는 우리 배구에만 신경썼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선수 하나하나 능력을 더욱 뽑아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현대 선수들을 어렵게 만들 수 있을지 신경 썼다"고 했다. 이어 "우리 팬들과 함께 경기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정말 경기가 이기나 지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밖에서 선수들이 나올 때까지 응원해주시는 부분들을 우리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헤난 감독은 "선수들, 스태프들과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아내 곁에서 쉬면서 구단과 미팅을 하면서 다음 시즌 준비를 하겠다. 특히 오늘 우승으로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이 생겼기 때문에 첫 번째 목표로는 그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 세계 클럽 선수권에 출전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 않나"라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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