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월드컵에서 사라진 K-심판… 숱한 판정 논란 속 국제 경쟁력마저 '실종'

김진혁 기자 2026. 4. 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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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FIFA는 이와 같은 선발 배경에 대해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심판진이다. 이번 선발은 FIFA의 오랜 원칙인 '능력 우선'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후보자들은 월드컵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국제 및 국내 대회에서 보여준 일관된 경기 운영 능력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국 심판진은 지난 16년, 4개 대회 연속 월드컵 진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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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왼쪽, 대전하나), 김태환(가운데, 전북현대), 정동식 심판(오른쪽).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대한민국이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단이 아닌 심판진 이야기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한국인 심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10일(한국시간) FIFA는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에서 판정을 맡을 심판진 명단을 발표했다. 월드컵 심판진은 총 주심 52명, 부심 88명, 비디오 판독(VAR) 심판 30명으로 구성됐다. 6개 대륙 연맹과 50개 회원국에서 선발됐다.

역대 최대 규모 선발이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경기 수 많아졌다. FIFA는 이와 같은 선발 배경에 대해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심판진이다. 이번 선발은 FIFA의 오랜 원칙인 '능력 우선'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후보자들은 월드컵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국제 및 국내 대회에서 보여준 일관된 경기 운영 능력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심판은 '포괄적' 범위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써 한국 심판진은 지난 16년, 4개 대회 연속 월드컵 진출 실패했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배출한 월드컵 심판은 지난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회에서 부심으로 참가한 정해상 심판이다. 주심으로 범위를 넓히면 자국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이 마지막이다. 세계 최고 무대에서 한국인 주심이 휘슬을 부는 일은 24년째 볼 수 없게 됐다.

본선에 나서지 못한 중국인 심판도 포함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주심은 일본, 중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심판이 선발됐다. 중국은 주심, 부심, VAR 심판을 각각 1명씩 배출했다. 11개 대회 연속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가 '심판 영역'에서 만큼은 중국보다 못한 평가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어쩌면 당연한 평가다. 최근 들어 국내 심판진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도는 바닥을 돌고 있다. 오래전부터 K리그 심판진들에 대한 숱한 논란이 있었지만, 작년에 있던 일련의 사건들로 대중들의 어느 때보다 강한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전남드래곤즈와 천안시티FC 경기에서 나온 오프사이드 오심, 10월 전북현대 타노스 전 코치를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 등이 축구팬 뇌리에 깊게 박혔다. 그렇다고 어쩌다 나온 한 번의 해프닝도 아니다. 절대적인 오심 숫자도 적지 않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리그 오심은 지난해 28건에서 올해 79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심판 발전 공청회', 'KFA 오픈 그라운드: 심판 정책 발표' 등 신뢰도를 되돌리기 위한 대외 소통 강화를 위한 여러 노력을 보였으나,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을 되돌릴 만한 주요 맹점을 짚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올해 K리그가 개막한 지 1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오심은 속출하고 있다. 2라운드 광주FC와 인천유나이티드 경기 중 페널티킥 여부, 5라운드 전북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 중 김영빈의 핸드볼 여부 등 사후 이뤄진 심판평가회의에서 모두 원심이 뒤집히며 오심으로 결론이 났다. 국내 무대에서 신뢰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월드컵에서의 한국인 심판 부재를 두고 '국제적 망신' 가능성을 차단해서 다행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사진= 풋볼리스트 및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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