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창민 감독 가해자 사실상 특정한 JTBC... 후폭풍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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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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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촬영 현장에서의 고 김창민 감독. |
| ⓒ 유가족 제공 |
지난 6일 JTBC가 고인의 응급실 사진을 공개하며, 가해자가 힙합 앨범을 낸 사람이라고 사실상 특정한 직후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가해자 신상정보를 추정하는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러자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뉴시스>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계속 사과를 드리고 싶었으나, 연락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도 "(당시 상황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게 잘못 알려져있지만, 지금 거론하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아가 이 인물이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가족에게 사과 의사를 재차 밝히자, 유가족 측은 "왜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사람을 더 자극하는지 모르겠다. 뜬금없는 소리로 피해자를 더 상처 주고 자극 주나"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흐름은 두 가지입니다.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고, 사법당국 대응도 비교적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SNS를 통해 "폭행 당시 가해자 일행이 최소 6명이 등장하는데도 단 1명만 피의자로 송치되는 등 초동수사가 미흡했다"고 강하게 지적하자, 9일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구리경찰서 경찰관들을 불러 경위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엄정한 수사 진행을 촉구 중입니다. 고인의 부친에 따르면 8일 오후 1시 30분경 유가족과 고인의 아들이 검찰에 출석해 그간의 경위를 진술했다고 합니다. 부친은 지난 2일 <오마이뉴스>에 고인이 장기기증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사건이 마무리되면 아들의 이름을 딴 영화제를 열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습니다(관련 기사 : "고 김창민 감독, 평소 장애인 자녀 부모들 적극 대변했다"), 경찰 및 법원 영장 심사 단계에서 지지부진했던 수사가 검찰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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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오전 11시 서울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2026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와 대책' 기자회견 현장. |
| ⓒ 영화단체연대회의 |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국내 13개 영화계 직능단체로 구성된 영화단체연대회의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및 관계 당국에 스크린 집중 제한 제도 및 국가 주도 펀드 조성을 촉구했습니다.
영화인들은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약 2억 명 초반 수준이던 연간 극장 관객이 팬데믹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미디어 환경 급변과 극장 체인을 보유한 대기업의 수직계열화를 주요 원인으로 짚고 있습니다. 이에 특정 영화에 극장 좌석을 몰아주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제한하는 제도와 일반 투자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제도 마련을 요구한 것입니다.
극장 입장에선 되는 영화에 스크린을 더 몰아줘 수익성을 높이는 게 일견 당연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규제나 제한이 없다면 콘텐츠 다양성이 깨지고 장기적으론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게 영화 단체의 설명인데요. 기자회견에서 예시로 나온 영화들이 바로 일본 영화 <국보>, 그리고 2005년에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였습니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은 "<국보>는 일본에서 천만을 넘기까지 6개월이 걸렸고, <왕의 남자>도 천만 관객까지 가는 데 꽤 오래 걸렸는데, <왕과 사는 남자>는 단 4주 만에 넘었다"며 "극장 스스로 다른 영화들을 포기하는 것이라 이렇게 가면 영화산업이 망가진다"고 회견장에서 말하기도 했습니다.
즉, 스크린 집중 제한 제도를 통해 작품당 극장 상영이 길어지도록 하면, 영화 제작이 활성화될 수 있고, 일반 투자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이에 더해 정부가 나서서 중형펀드(500억 원 이상)와 대규모 펀드(1000억 원 이상)를 조성하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조세감면 등의 혜택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이는 아직 제안 단계입니다. 극장 및 여러 산업 주체와 협의해 나갈 일이 남아 있는데요. 현재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발의한 '6개월 홀드백(극장에서 상영된 영화가 다른 플랫폼에 유통되기까지 유예 기간을 두는 제도) 법안'을 두고도 영화인들이 강하게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이후에도 치열한 논의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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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이승기. |
| ⓒ 이정민 |
이같은 일이 이승기에겐 처음이 아니기에 안타까움을 더 사고 있습니다. 이승기는 지난 2004년 권진영 대표가 이끄는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연예계 활동을 해왔습니다. 권 대표는 이승기를 발굴, 사실상 데뷔시킨 주역입니다. 이승기는 해당 회사에서 노래 137곡을 발표하고, 각종 예능 출연과 연기자 활동을 이어왔는데요. 2022년경 돌연 이승기는 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업무상횡령 및 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지난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후크 측이 자체적으로 정산금을 계산해 이승기 측에 지급 후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는가 하면, 이승기는 정산에 합의한 적 없고, 미지급액이 더 크다는 취지로 반소를 제기했습니다. 결국 지난 2025년 4월경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를 기각하고, 후크 측이 이승기에게 약 5억 8000만 원 상당의 금액을 추가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이 나오기도 했죠.
이승기와의 민사 소송과 별개로 권진영 대표는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배임) 등의 형사사건에서도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서울남부지법이 해당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것인데요. 재판부는 "1인 회사라 할지라도 관련된 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양형 이유를 덧붙였다고 합니다.
이런 분쟁 과정 이후 이승기는 2022년 말 1인 기획사를 설립했으나, 약 1년 6개월 만에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습니다. 결국 여기서도 법적 분쟁을 겪으며 상당 기간 마음고생을 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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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알파드라이브. |
| ⓒ 웨이크원 |
해당 내용은 SNS 등에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처음 불거진 게 지난 2월, 그러니까 데뷔 후 1개월도 안 됐을 무렵이었는데요. 소속사 웨이크원 측은 이를 두고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 규정하며, "소속 아티스트의 인격권과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경고성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폭로는 잦아들지 않았는데요. 결국 지난 8일 소속사는 "당시 김건우가 마이크가 켜진 상태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부적절한 표현으로 불만을 표출했다"며 "특정인을 향한 비난이나 인신공격이 아닌 혼잣말 형태였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일부 사실을 인정하게 됐습니다. 김건우 또한 자필 사과문을 통해 "저의 성숙하지 못한 언행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분간 해당 그룹은 7인 체제로 활동한다고 합니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 그룹엔 가혹한 일일까요. 학교 폭력 논란으로 르세라핌에서 탈퇴한 김가람, 2023년 9월 그룹 라이즈 멤버로 데뷔했다가 사생활 논란으로 2개월 만에 탈퇴하고 활동을 중단한 승한 사례 등을 관계자들이 뼈아프게 복습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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