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종말⑦] 직주근접 수요 몰린 구로 "줄 서서 전세 들어간다"

주동일 기자 2026. 4. 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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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등 서울 외곽의 전세 매물이 줄고 있다.

구로구는 직주근접 수요가 몰리며 지난 3개월 간 서울 25개 자치구 중 네 번째로 전세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공인중개사들은 구로구의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어드는 이유로 직주근접 수요와 규제 영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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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신도림동의 아파트 단지[촬영: 주동일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구로구 등 서울 외곽의 전세 매물이 줄고 있다. 구로구는 직주근접 수요가 몰리며 지난 3개월 간 서울 25개 자치구 중 네 번째로 전세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공급 감소의 우려를 타고 전세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올해 들어 구로구의 전세 가격 지수는 1.81% 뛰었다.

10일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A씨는 "큰 단지도 전세 매물이 거의 없어서 괜찮은 집이 나오면 바로 나가는 분위기"라며 "인프라도 좋고, 강남 등으로 출퇴근하기 쉬우면서도 가격이 높지 않아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신도림동에서 영업 중인 또 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평소보다 매물이 많이 없는 편"이라며 "이 정도면 전세는 줄 서서 들어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부부 중에 전세를 구하다가 아예 집을 사는 걸 고민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덧붙였다.

공인중개사들은 구로구의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어드는 이유로 직주근접 수요와 규제 영향을 꼽았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전세 매물이 매도 매물로 전환되면서 공급이 줄었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와 경기도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3중 규제한 점도 거론됐다.

시가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6억원까지만 나오는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기존 70%에서 40%로 하향하면서 매수자들이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기가 어려워졌다.

매수 의향자는 전세를 알아보고, 임대인은 전세로 내놓은 매물을 매도하면서 물량이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주요 오피스 밀집 지역으로 출퇴근이 쉬우면서도 매매와 전세 가격이 비교적 낮게 형성된 구로구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구로동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C씨는 "다주택자 규제 이후 전세 매물은 줄었는데, 매매할 때 대출이 많이 안 되니까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전세로 가고 있다"며 "나와 있던 전세는 들어가는데, 전세로 가려는 사람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구로동에서 만난 또 다른 공인중개사 D씨는 "예전에는 층수나 입지로 봤을 때 인기가 떨어지던 집들도 일단 전세로 나오면 금방 계약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구로구의 전세 매물은 지난 3개월 간 기존 369건에서 151건으로 59.1% 감소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1월 말 이후 전세 매물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전세 가격도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기준 구로구의 올해 누적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 폭은 1.81%였다.

diju@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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