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이 밥 먹다가 서명숙, 그 이름을 꺼냈던 이유
거상 김만덕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이름이 오른 여성 리더입니다. 부모를 잃고 힘겹게 살았지만, 혼자 힘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부를 쌓았고, 이를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 삶의 가치가 실록에도 남게 된 거죠. 그가 처했던 상황, 문제의식 그리고 걸어왔던 길은 지금과도 통합니다. 유리천장은 아직도 튼튼하니까요. '오늘의 김만덕 이야기'를 매주 전합니다. <편집자말>
[이정환,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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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
| ⓒ 제주올레 |
올해로 26년이 된 <오마이뉴스>에서 여성 뉴스게릴라본부장(편집국장)은 두 명입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이 서 이사장입니다. 고인은 <시사저널>에서도 사상 첫 여성 편집장이었습니다. 한때 우리나라 여성 언론인을 대표하는 인물이었죠.
고인과는 개인적으로 사실 별 인연이 없습니다.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 재임 당시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몇 번 뵀습니다. 시민기자로서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고 자신의 의견을 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쓴 기사에 대한 소감을 직접 전화를 걸어 전해주시기도 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그 후 고인은 <오마이뉴스>에서 퇴사하면서 언론인 생활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잘 알려진 대로 2007년 9월 '제주올레'를 만들었습니다. 2025년 기준 제주올레를 경험한 사람은 13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길이었죠. 그 의미를, 2021년 유시춘 당시 EBS 이사장은 이렇게 짚기도 했습니다.
"개발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 한국 사회에서 올레길을 통해 지친 시민들의 삶에 위로와 쉼의 쉼표를 찍은 분이며, 지역 주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산업구조를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YWCA연합회 제19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선정 이유)
이와 같은 소식들을 접하며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 정도로 스쳐보냈던 고인의 이름과 마주한 것은 의외의 장소, 뜻밖의 인물로부터였습니다. 2022년 12월, 당시 이원석 검찰총장과 언론인들과의 이른바 오찬 자리에서였는데요.
이 전 총장은 봉사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제주지검장 시절 자신이 주도했던 '손 심엉 올레(손잡고 올레)'를 소개했습니다. 소년범들과 함께 올레길을 걸으면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해보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전 총장은 '손 심엉 올레'에 대한 자신의 애착을 전하면서 "서명숙 이사장의 도움이 정말 컸다"고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인생에 사실 별 의미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잠시 머물다가 속절없이 떠나간다", "다만 모두가 애써 살아가며 누군가는 좋은 흔적을 남기고, 누군가는 아픈 흔적을 남길 뿐"이라고요.
좋은 흔적은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더 오래 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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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경기도지사 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 ⓒ 유성호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되며 그 가능성이 한층 올라갔습니다. 추 의원은 본경선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며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한준호 의원을 제치고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됐는데요.
추 의원은 후보 확정 후 기자회견에서 "저 자신이 임명직(법무부 장관)일 때도 그랬고, 지방자치 (도입) 이후 광역단체장 여성은 없었다고 들었다"며 "1400만 명이 넘는 경기도의 도지사가 된다는 것은 헌정사에 큰 의미가 있다. 그야말로 유리천장을 뚫어내는 큰 일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습니다.
실제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30년 동안 여성 광역단체장은 단 한 명도 당선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추 의원이 또 '최초'의 역사를 쓸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판사 출신인 추 의원은 1996년 15대 국회에 입성, 최초의 여성 판사 출신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이어 16·18·19·20·22대 총선에서 승리해 최초의 여성 6선 의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에는 민주당 당대표에 당선돼 최초의 선출직 여성 야당 대표를 맡기도 했습니다.
추 의원은 "경기도는 대한민국 1위의 지역 내 총생산 지역으로 이제 성장 잠재력을 깨워야한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경기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실용주의 대한민국에 맞는 경기도로 행정 혁신을 꾀하겠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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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내한 기자간담회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내한 기자간담회가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생애 첫 내한한 배우 메릴 스트립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 ⓒ 이정민 |
"1편에서 젊은 여성들이 앤디(앤 헤서웨이)를 보면서 용기를 얻은 것 같아요. 2편의 메시지를 제가 말하기보단 여러분이 와서 보시고,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를 찾아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략) 70세 이상의 여성이 보스 연기를 하는 영화는 드뭅니다. 제 세대 여성의 대표성을 갖고 연기하게 돼 기쁩니다."
여성, 보스, '대표성', 용기. 메릴 스트립이 그간 강조해 온 가치이기도 합니다. 2024년 9월 UN 연설이 대표적이죠.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인권은 탈레반에 의해 장악된 후 크게 후퇴했습니다. 탈레반은 2024년 8월 말 새 종교법 조항을 발표했는데요.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노래를 부를 수도, 목소리를 높일 수도 없게 강제했습니다. 가족이 아닌 남성을 쳐다보는 것도 금지, 얼굴 전체를 가리지 않은 채 외출하는 것도 금지됐습니다. 이에 UN 연설에 나선 메릴은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아프간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오늘날 카불(아프간 수도)에서는 암컷 고양이가 여성보다 더 많은 자유를 누립니다. 고양이는 현관 앞 계단에 앉아 햇볕을 쬘 수도, 공원으로 나가 다람쥐를 쫓을 수도 있습니다. 카불에서 새는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지저귈 수 있지만 여성과 소녀는 공공장소에서 노래 부를 수 없습니다. 탈레반은 각종 포고령으로 여성의 교육권과 일할 권리, 표현의 자유, 이동권을 박탈했습니다. 사실상 인구의 절반을 감옥에 가둔 셈입니다. 국제사회가 하나가 돼 나선다면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서서히 질식사하는 인구의 절반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의 시선은 언제나 약자를 향했습니다. 여성·이민자·소수자 차별이 주된 연설 주제였습니다. 2017년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 세실 B. 드밀 상'을 수상한 메릴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격한 연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메릴은 트럼프가 선천적 장애를 갖고 있는 뉴욕타임스 기자의 몸짓을 흉내 내며 비하한 것을 짚으며 "이 나라에서 가장 존중받는 자리에 앉고자 하던 사람이 특권이나 권한, 반격권에 있어 (자신보다) 덜 가진 장애인 기자를 흉내 냈을 때 마음이 찢어졌다.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 잊히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공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 강력한 사람이 (누군가를) 조롱하려는 본능을 보이면 그것은 그대로 우리 모두의 삶에 저절로 스며들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해도 괜찮다'고 용인하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메릴이 보여주는 연기에 깊이감이 더해지는 건 이런 가치관 덕분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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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광역시와 부산광역시 여성폭력방지종합지원센터가 선보인 '여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 매뉴얼' 중. |
| ⓒ 부산광역시 여성폭력방지종합지원센터 |
시는 "기존에는 여성폭력 피해가 발생했을 때,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기관별로 산재되어 있어 피해자가 필요한 정보들을 쉽고 빠르게 접근하기 어려웠다"며 "피해 발생 초기 대응부터 회복 단계까지 전 과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해, 현장 실무자와 피해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전했는데요.
매뉴얼을 살펴봤습니다. '대처방법 자세히 보기'를 통해 유형별 대응 주요 포인트가 매뉴얼 첫머리로 제시돼있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들을 ▲상담 지원 ▲시설보호·주거지원 ▲의료·심리치료 지원 ▲법률지원 ▲신변보호 ▲수사지원·형사절차상보호 ▲경제지원 ▲디지털 피해 영상물 삭제 지원, 그리고 ▲고소장 작성 방법 순으로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 내용도 비교적 잘 정리돼 있었습니다. 스토킹·교제폭력 대처 요령 중 몇 가지를 그 예로 살펴보겠습니다.
"집에 머무르기 위험하다면 즉시 대피하고 경찰이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알리세요", "전화번호를 바꾸지 마시고 녹음기·발신자추적앱·보조휴대폰을 활용해 증거를 확보하세요", "택배 등 모든 접촉기록을 모아두세요", "피해경과·빈도·장소·시간 등을 일기처럼 기록해두세요."
'설마'했던 일이 닥치면 누구나 당황하고 두려움이 먼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당사자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요. '여성폭력 피해자 회복을 향한 첫걸음' 매뉴얼은 부산광역시 여성폭력방지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www.egen.or.kr)에서 누구나 받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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