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은 없다" - 이란 "합의 위반엔 대가"
[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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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8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당한 레바논 베이루트의 아인 알 무라이세 현장에서 9일 중장비가 가동되고 있다. |
| ⓒ 로이터/연합뉴스 |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발표된 지난 8일,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의 차원에서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를 포함한 레바논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번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집계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레바논 보건부는 9일까지 사망자 303명, 부상자 1150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지난 3월 2일부터 집계하면 사망 1888명, 부상 6092명이다.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은 격화됐다. 카타르 방송사 <알자지라>의 보도에 따르면,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로 발사되는 로켓 공격이 크게 증가했다.
네타냐휴 이스라엘 총리는 9일 오후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협상 조건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역사적이고 지속가능한 평화협정'이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을 향한 영상 메시지를 냈는데 "레바논에는 휴전이 없다.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적인 공세를 계속하고 있으며, 여러분의 안전을 되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은 하겠지만 레바논에 대한 공격은 이어가고, 당장 적대행위를 그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헤즈볼라 무장 해제', '항구적 평화' 같이 협상 목표를 높게 잡아서 시간을 끌겠다는 꼼수로 읽힌다. 휴전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이란 매체들 "협상단 출발 안 해, '레바논 휴전' 안 되면 협상 중단"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계획인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선 이란 쪽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이란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는 설이 나돌자, 이란 반관영 매체들은 "거짓말"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파르스통신, 타스님통신 등 이란의 반관영 매체들은 10일 오전 이란 대표단이 협상지에 도착했다는 소식은 "완전히 거짓"이라는 보도를 일제히 내보냈다. 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들은 "미국이 레바논 휴전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시온주의 정권이 공격을 계속하는 한 협상은 중단된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바논이 이미 발효된 휴전 합의에 포함된다고 주장해왔던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은 합의 파기라고 지적해왔다. 모하마드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9일 X에 "레바논과 저항의 축(헤즈볼라, 후티 등) 전체는 이란의 동맹국으로서 휴전의 불가분의 일부를 구성한다"면서 휴전 합의를 중재한 파키스탄 총리가 레바논을 휴전 대상이라고 명확히 밝힌 점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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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4월 9일 목요일,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공습을 피해 베이루트로 피난 온 가족들이 임시 거처로 삼은 텐트 옆에서 기부받은 식량을 기다리며 손을 내밀고 있다. |
| ⓒ AP/연합뉴스 |
휴전 조건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도 파열음을 내고 있다. 휴전 발표 뒤 이틀이 지나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란은 자기들 허락 없이 해협을 지나가는 선박은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그만두지 않았다. 미국이 '휴전 합의 위반'을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란은 지난 9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명의의 성명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를 확실히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성명이 나오기 전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해협을 통행할 때 이용할 항로를 표시한 해도를 공개했다. 해협 남쪽 오만 쪽 해역은 위험수역이니 이란 쪽 해역으로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동부 시각으로 9일 오후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가 통과하도록 허용하는 데 있어 매우 형편없는, 어떤 이들은 불명예스럽다고까지 말할 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것은 우리가 맺은 합의가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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