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욕받이 된 심판들, 판정 정확도는 93.5% '역대 최고'의 역설 "인간 심판 무능 X, 완벽하지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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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에 '챌린지 성공'이 뜰 때마다 관중석에선 환호와 야유가 교차한다.
ABS 도입으로 심판들 수준이 들통났다고 비난하는 팬들과 달리, 실제 심판들의 판정 정확도는 오히려 높아지는 추세다.
같은 매체 스티브 버클리 기자도 같은 맥락에서 "ABS는 심판이 무능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단지 그들이 완벽하지 않은 인간임을 보여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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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인치 미세 오차도 '오심' 낙인 우려
-선수들도 "미세한 차이 직접 자 들고 재봐라" 옹호 발언

[더게이트]
전광판에 '챌린지 성공'이 뜰 때마다 관중석에선 환호와 야유가 교차한다. 2026시즌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지배하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이 만든 일상이다. 화면으로 박제되는 '오심'의 낙인 뒤에서 심판들은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완충지대'가 사라졌다?
사람은 불완전하고 ABS는 완벽하다는 통념과 달리, ABS도 100% 정확하지는 않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ABS의 오차 범위는 약 6분의 1인치(4.2mm)다. 그런데 판정 추적 사이트 '탭 투 챌린지'에 따르면 최근 번복된 판정 28건 중 상당수가 이 오차 범위 안에서 발생했다. 기술적으로는 시스템 자체의 오차 범위 내에 있는 판정인데도 심판에게 '오심'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는 셈이다.
심판들은 억울함을 호소한다. 과거에는 스트라이크 존 경계에 걸친 아슬아슬한 투구에 리그 차원의 완충 구간이 인정됐다. ABS는 에누리가 없다. 1인치를 벗어난 명백한 실수와 0.1인치 차이의 판정이 똑같이 번복으로 처리된다. 심판진은 아슬아슬한 경계선 판정까지 번복 대상에 넣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지만, 리그 사무국은 "팬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묵살했다.
ABS 도입으로 심판들 수준이 들통났다고 비난하는 팬들과 달리, 실제 심판들의 판정 정확도는 오히려 높아지는 추세다. MLB 현장 운영 담당 부사장 마이클 힐은 "올 시즌 심판들의 판정 정확도는 93.5%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7일 기준 챌린지 성공률은 54%에 그쳤다. 선수들이 '확실히 틀렸다'고 믿고 헬멧을 두드린 순간 중 절반 가까이는 심판이 옳았다는 뜻이다.

심판도 적응이 필요해
심판들에게 적응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수년간 ABS를 충분히 경험한 젊은 심판들과 달리, 30년 경력의 베테랑 빌 밀러 같은 경우 스프링 트레이닝 몇 경기만으로 이 낯선 시스템에 던져졌다.
인간 심판이 3차원적 감각으로 포구 지점을 판단했다면, ABS는 홈 플레이트 위를 지나는 2차원 평면만을 기준으로 삼는다.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쏟아진 269개의 볼넷은 현대 야구 사상 최다였다.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기가 필요한 건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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