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판도 가는 북중미 월드컵, 한국 심판은 없다...4개 대회 연속 한국 심판 '0', 이게 당신들 수준입니다

배지헌 기자 2026. 4. 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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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월드컵 무대에 한국인 심판은 없다.

FIFA가 10일(한국시간)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심판 명단에 한국 이름은 없었다.

한국 축구가 4개 대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서 탈락했다면 난리가 날 일이겠지만, 한국 심판이 없는 건 뉴스거리가 아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김영주 심판 이후 단 한 명도 주심으로 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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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대회 연속 월드컵 심판 배출 실패
-K리그 오심 난무, 심판위원장 국감 출석까지
-중국 심판도 월드컵 가는데...한국 심판 제로
북중미 월드컵에 한국 심판은 없다(사진=캔바 생성 이미지)

[더게이트]

이번에도 월드컵 무대에 한국인 심판은 없다. 부끄러운 일이나 충격적인 결과는 아니다.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FIFA가 10일(한국시간)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심판 명단에 한국 이름은 없었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그리고 이번 북중미까지. 4개 대회 연속이다.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되지만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아니다. 한국 축구가 4개 대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서 탈락했다면 난리가 날 일이겠지만, 한국 심판이 없는 건 뉴스거리가 아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를 위해 동원된 FIFA 월드컵(사진=FIFA 월드컵 공식 SNS)

월드컵 심판, 마지막이 언제였더라

한국 심판이 마지막으로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은 건 2010년 남아공 대회다. 정해상 부심이 유일했다. 주심으로 올라가면 더 오래전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김영주 심판 이후 단 한 명도 주심으로 서지 못했다. 벌써 20년이 넘었다.

성인 월드컵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지난해 칠레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도, FIFA 클럽 월드컵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U-20 월드컵만 해도 2019년 폴란드,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으로 주·부심을 내지 못했다. 성인도, 청소년도, 클럽도 전부 문이 닫혔다.

축구 팬들 사이에선 안타깝다거나 아쉬워하는 목소리보다 "당연한 일" "차라리 잘됐다"는 말이 더 많다. 이런 냉소적 반응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K리그에서 오심 논란은 연례행사가 됐다. 2024년 28건이었던 오심이 2025년에는 79건으로 급증했다. VAR을 들여놓고도 오심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전북 우승 경쟁이 한창이던 지난 시즌, 육안으로도 확인이 쉬운 반칙을 주심과 VAR 심판 모두 그냥 넘겼다. '아마추어 무대에서도 보기 어려운 오심이 최상위 리그에서 나왔다'는 말이 나왔다.

외국인들의 눈에 한국 심판들은 정상이 아니다.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은 "K리그가 발전하려면 심판부터 싹 바꿔야 한다"고 공개 비판했고, 제시 린가드는 K리그 고별전 직후 "일부 한국 심판은 일부러 선수들의 분노를 유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일침을 날렸다. 리그를 떠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심판 얘기를 했다.

급기야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갔다. 협회는 올 초 배정·평가·교육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판정 이슈를 설명하는 '먼데이 브리핑'도 만들겠다고 했다. 그 브리핑은 아직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오심을 저지른 심판들이 사실상 징계 없이 그라운드로 복귀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팬들의 불신은 오심 자체보다 더 깊은 곳을 향하기 시작했다. 실력이 없어서가 오심을 하는 게 아니라 의도가 있어서 오심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그게 지금 K리그 심판이 처한 현실이다.
중국 축구 심판도 월드컵에 가는데...(사진=캔바 생성 이미지)

중국 심판은 가는데

이번 북중미 월드컵 주심 명단엔 일본, 호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우즈베키스탄 심판이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도 못한 중국에서도 마닝 심판이 주심으로 낙점됐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던 나라의 심판이, 본선 진출조차 못 한 나라의 심판보다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굴욕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FIFA는 심판 선발 기준으로 "기량의 일관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일관성. 공교롭게도 한국 심판에게 가장 부족하다는 평가가 따라붙는 바로 그 단어다. 국내에서 '성역'처럼 군림하는 심판들이 국제 무대에선 설 자리가 없다. 한국 축구 심판들의 객관적 수준을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결과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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