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었다"…이란 휴전 배경, 비개입 원칙까지 깨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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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휴전 협상 테이블에 이란이 등장하게 된 것은 중국의 '안전 보장' 약속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자오퉁 연구원은 "중국이 이란에 명확한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이는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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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전보장' 약속 관측도
향후 경제지원·방위역량 도울 가능성
미국과의 휴전 협상 테이블에 이란이 등장하게 된 것은 중국의 '안전 보장' 약속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이 기존 비개입 원칙을 깬 것은 중동 질서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9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자들은 중국이 이번 휴전에서 단순 중재자가 아니라 "보증인(guarantor)"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이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이란 지도부의 안전을 보장하는 약속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이란 특사인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도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다양한 주체들이 미국이 전쟁을 다시 시작하지 않도록 보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강대국'으로 언급하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중재국들과 함께 협력해 평화를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란의 안전을 보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자오퉁 연구원은 "중국이 이란에 명확한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이는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저우보 칭화대 연구원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이 이란의 안보 보장국으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현재 논의되는 것은 국제적 감시, 감독 메커니즘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대신 중국이 경제적 지원을 하거나 미사일 연료 등 방위 역량을 재건하는데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 초기인 지난달 8일에도 이란 국영 해운사 소속 선박 2척이 중국의 화학물질 저장 항만에서 화물을 가득 실은 채 이란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번 휴전은 중국과 이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이란 측은 선박들로부터 통행료를 위안화와 가상자산으로 수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이를 두고 "이란과 중국이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며 양국이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음을 짚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휴전의 중재자로 나서면서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4~15일 이틀간 베이징을 방문한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시절인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약 8년여만이다. 당초 지난 4월 말 방문하려 했으나,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한 차례 연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자신들의 결정적 역할을 공식적으로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아직 공개적으로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 개입은 중국이 이란, 중동 국가들, 트럼프 행정부 모두와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기존의 '비개입' 원칙에서 벗어난 변화로 평가된다"고 짚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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