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 더욱 강화” 강조 북·중…왕이, 김정은 접견 여부 주목

이유정 2026. 4. 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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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방북 중인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 친선을 훌륭히 수호하고 훌륭히 공고히 하며 훌륭히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왕 위원의 방북은 7년 만인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지 주목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 9일 금수산영빈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1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전날 양국 간 외교장관회담에서 왕 위원은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이뤄진 북·중 정상 간)역사적인 상봉과 회담을 진행하시고, 중·조 친선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는 데서 이정표적인 의의를 가지는 근본 지침을 제시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왕 위원이 국제정세를 언급한 건 이란전 등을 염두에 두고 반미 연대 공조를 이어가자는 취지로 읽힌다.

최 외무상은 “조·중 두 나라 최고영도자 동지들께서 이룩하신 중요 합의에 따라 전통적인 조·중 친선 협조관계가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활력있게 발전하고 있는 데 대해” 언급했다. 또 “사회주의라는 공동의 이념을 근본초석으로 하고 있는 조·중 친선을 두 나라 인민의 염원과 이익에 맞게 더욱 강화해 나가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의 입장”을 표명했다.

양 측은 또 “조중(북중)우호, 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체결 65돐(주년)이 되는 올해에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조를 더욱 심화시키며 두 나라 대외정책 기관들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과 지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고위급 교류 등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왕 위원은 전날 이틀 일정으로 방북했다. 김정은을 만난다면 이날밖에 시간이 없는 셈이다. 왕 위원은 지난 2019년 5월 이후 처음 북한을 찾았는데, 지난 방북에서는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다. 당시는 아직 남·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동력이 남아있던 시기로, 김정은이 협상 재개 압박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왕 위원을 만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다만 이번에는 북한이 초청해 이뤄진 방북인 데다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 등 빅 외교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접견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정은으로서도 미·중 정상회담 의제나 미국의 대북 대화 의지 등에 대한 중국 측의 설명을 필요로 할 수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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