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막말의 정치학인가, 선을 넘은 최강국 수장의 언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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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법은 늘 거침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언어는 상대를 제압하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지렛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휴전 결정을 내리기 직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이 XX놈들아" "오늘 밤 한 문명(civilization)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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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법은 늘 거침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언어는 상대를 제압하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지렛대가 됐다. 하지만 최근 이란과 전쟁을 치르면서 그의 표현은 점점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모습이다. 트럼프 압박에 이란이 비웃듯 반박에 나서면서 더욱 세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휴전 결정을 내리기 직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이 XX놈들아" "오늘 밤 한 문명(civilization)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내뱉었다. 민간인을 포함한 국가 전체를 말살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하면서 욕설까지 내뱉었다. 적을 위협한다는 의미지만 욕설은 도가 지나쳤다.
그의 발언은 미국 내부에서도 비판받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정한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고 위험하다"며 "만약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이성을 회복할 의지가 없다면, 공화당은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의회를 다시 소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원에서 7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을 촉구했다. 그의 지지율은 30%대로 낮아지며 임기를 시작한 후 최저 수준으로까지 밀렸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나토가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이유로 유럽에 주둔한 미군을 재배치하는 일종의 보복성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는 말처럼 이란에 구겨진 자존심을 동맹국에 세우겠다는 듯이 말이다.
말의 무게는 단어의 화려함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 말이 책임져야 할 결과에서 비롯된다. 특히 대통령의 말은 가벼운 대화라도 무게가 실린다. 그의 단어는 정책 신호이면서 외교 메시지이다. 자산 가격을 움직이는 변수가 되기도 한다. 선대 미 대통령들이나 많은 나라의 수장들이 정제된 언어로 적절한 단어를 고심하는 것도 같은 이유였다.
이번 주말(현지시간 11일) 이란과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종전 회담이 열린다. 흔히 외교는 유려한 화법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차가운 이성도 못잖게 중요하다. 이번 회담은 미국 이란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까지 좌우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자칫 거친 언사가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의 권위를 깎고 우방국조차 등 돌리게 만드는 독(毒)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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