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전쟁 비용 3월 200억~250억달러…전면전땐 年 6500억달러”-퀸시연구소

정재형 2026. 4. 10. 10:2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란전쟁 비용이 첫 한달인 3월에 200억~250억달러로 추정되며, 개전 초기에 공격이 집중됐고 이후 작전 강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다음달인 4월부터는 하루 2억5000만~5억달러, 즉 한 달 75억~150억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만약 미국이 이라크전쟁 때처럼 이란을 침공하고 점령하려할 경우에는 연간 6500억달러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퀸시연구소(Quincy Institute)는 지난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이란전쟁 비용: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앞으로의 향방(Iran War Costs: What We Know and Where We Might Be Headed)’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퀸시연구소는 2019년 설립된 미국 신진 싱크탱크다.

다음은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3월 비용 추정치 200억~250억달러

국방부는 아직까지 전쟁 비용 추정치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전쟁 첫 달 동안 국방부가 부담한 비용은 200억~250억달러 수준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추정치 상단(250억달러)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발한 분석과 방법론에 기반한다. 하단(200억달러)은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미국의 공중전 비용 분석에 기초한 것이다.

향후 월 비용 추정치 75억~150억달러

미국의 전쟁 계획, 탄약 소모량, 기타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대이란 군사작전의 향후 비용을 아주 거칠게라도 추산하기는 어렵다. 다만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향후 비용의 대략적 범위를 제시하는 정도는 가능하다.

전쟁 첫 달 동안 미군 작전은 대체로 공군과 해군 전력이 수행한 공습과 미사일 공격, 그리고 방공 활동에 집중됐다. 이러한 작전은 전쟁 첫 일주일가량 특히 강도가 높았고, 함정발사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같은 고가의 장거리 정밀유도무기가 대량 사용되면서 초기 며칠의 비용은 매우 컸다. 이후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4월 6일을 시한으로 제시하기 직전 주말까지는, 작전 강도와 사용 무기 비용이 여전히 상당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작전 강도가 최근 수준과 대체로 비슷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하루 2억5000만~5억달러, 즉 한 달 75억~150억달러 정도가 합리적인 추정치가 될 수 있다. 만약 미군 작전이 더 낮은 수준으로 둔화된다면, 예를 들어 공격할 가치 있는 목표물이 줄어들거나, 양측이 한 걸음 물러서거나, 다른 이유가 작용할 경우 비용은 월 수십억달러 수준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군사작전이 더 확대되면 비용은 쉽게 더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행정부는 이란 정부가 최근 최후통첩을 무시할 경우 그렇게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미군은 해병대와 육군 일부 부대를 이 지역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으며, 이 병력은 이란 내 지상작전에 활용될 수 있다. 여기에는 해병원정단(MEU) 2개와 육군 82공수사단 1개 여단이 포함된다. 이 병력들이 어떻게 사용될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언론 보도와 외부 분석가들의 추정은 대체로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통제 섬들을 장악하는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춘다. 전체적으로 이 병력에는 최소 7000명의 전투병력과 상당수 지원병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작전은 또한 최근 몇 주보다 훨씬 강도 높은 공중작전과 미사일 공격을, 이를 지원하는 미 공군과 해군 전력과 함께 수반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임무와 목표, 지상 상황 전개에 따라 초기 배치 병력 뒤에 상당한 추가 병력이 뒤따를 수 있다. 예를 들어 82공수사단의 나머지 2개 여단이 추가 투입될 수 있다. 이런 조건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4월 월간 비용이 75억~150억달러로 떨어지기보다는, 3월에 소요된 것으로 추정되는 200억~25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이를 상당히 웃돌 가능성도 있다.

올해 전쟁 비용이 2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나?

백악관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2000억달러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연도 종료일인 9월 30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실제 비용이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까. 극단적 확전 시나리오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그렇게 되려면 전쟁이 앞서 제시한 가상적 범위의 예시들보다 훨씬 더 크게 확대되거나, 또는 행정부가 예상 충돌 기간으로 제시한 4~6주를 훨씬 넘어 장기화돼야 할 것이다.

위 분석에 따르면, 제한적인 지상작전이 포함된 2개월짜리 충돌이라 해도 비용은 대체로 500억달러 안팎, 혹은 그보다 다소 적은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00억달러에 이르려면 앞선 가정에 비해 충돌의 규모와 기간이 극적으로 확대돼야 한다.

이 글에서는 그러한 확전이 어떤 형태를 띨지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추측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공군·해군·지상군의 더 큰 증강을 다양한 비율로 수반하면서, 기간 역시 몇 주가 아니라 수개월 이상으로 늘어나는 여러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다. 다만 맥락을 위해 상기할 점은 있다. 이라크 전쟁이 정점에 달했던 2008년에 미국은 약 2110억달러(2026 회계연도 달러 기준)를 지출했다. 이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을 위해 요구하는 금액보다 약간 많을 뿐이다. 당시 이라크에는 평균 약 16만명의 미군이 실제 지상에 배치돼 있었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전과 같은 대규모 이란 침공·점령을 수행할 수 있나? 그 비용은 연간 6500억달러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그런 이란 침공과 점령을 시도하기로 결정할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만약 그렇게 한다면 재정 비용은 엄청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2008년, 이라크 점령이 정점이던 시기에 미국은 이라크 내에 평균 약 16만명의 지상군을 두고 있었다. 오늘날 이란의 인구는 당시 이라크의 3배가 넘고, 영토는 약 4배 더 넓다. 이는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군이 적어도 50만명 이상의 병력을 필요로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실행 자체도, 장기간 유지도 극도로 어려운 규모다.

이라크에서 병력 1인당 들었던 비용을 단순 적용하면, 이런 전력은 월 약 550억달러, 연간 6500억달러 이상이 들 수 있다. 그리고 이마저도 실제 비용을 상당히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미 지상군을 집결시키고 지원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페르시아만 지역 거점이 부족하다는 점이 비용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정재형 경제정책 스페셜리스트 jj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