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야산 벗어났을 가능성 있어”…오월드 탈출 늑대, 사흘째 행방묘연
지난 8일 대전 오월드(동물원) 우리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 수색작업이 사흘째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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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13대 동원, 수색
10일 소방 당국과 경찰 등은 이날 오전부터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가 부착된 드론 8대와 일반 드론 5대 등 13대와 경찰 70여명을 투입해 늑구의 행방을 찾고 있다. 당국은 전날부터 오월드를 둘러싼 중구 사정동, 침산동, 무수동 지역 야산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수색해 왔다. 늑구는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부터 9일 오전 2시 사이 이들 권역에서 모두 5차례 포착됐다. 9일 오전 1시30분 썰매장에서 동물병원 가는 쪽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소방 당국은 “불확실한 제보가 많아 수의사와 전문가를 통해 확인한 뒤 출동할 계획”이라며 "늑구 행동이 민첩해 잡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월드 주변 벗어났을 수도
소방 당국은 귀소본능을 가진 늑대의 특성상 늑구가 오월드 주변 야산을 배회하고 있다고 보지만, 야산을 빠져나갔을 수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늑대가 땅굴을 판 다음 그 안에 들어가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소방당국은 늑구가 물만 마실 수 있다면 2주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늑구는 탈출 전 닭 2마리를 먹었다고 한다. 소방 당국은 "늑구가 우리 안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자동차 등 외부 환경에 민감하고 사냥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라며 "불안감에 지속해서 먹을 생각을 안할 경우 폐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오월드 주변에 음식을 넣은 유인 장치 5개를 배치했다. 소방당국은 또 인력 300여명을 투입해 권역 경계선에 인간 띠 형태의 방어선을 구축하고 야산 경계 철조망을 따라 트랩 22개를 설치했다.
늑구가 권역 밖을 벗어나지 않도록 자극하지 않으면서 수색하되, 늑대의 귀소본능을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수색·구조 중심에서 거점 포획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전문가들도 “늑대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기 때문에 무리를 찾아 다시 돌아오고 싶어할 것”이라며 “빨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급하게 추격하면 늑대가 자신을 해치려 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공포심에 더 숨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전 2시까지 열화상 카메라 5대를 활용해 2인 1조 드론 수색팀이 투입됐으나 늑구를 찾지 못했다. 오월드 부근에는 전날부터 비가 내리면서 한때 드론을 띄우지 못하거나, 수색견을 투입하는 데 어려움이 빚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뿌옇게 안개까지 있어 열화상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0일 오전 8시까지 오월드에는 전날 오전부터 늑대 하울링 녹음 소리가 방송되고 있다.

늑구가 2024년 1월 오월드에서 태어난 후 매일 들었던 방문객 안내방송도 재생되고 있다. 앞서 전날 오후 9시 47분 목달동, 오후 10시 25분 금동에서 목격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수색에 나섰으나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늑대는 지난 8일 오전 9시15분쯤 오월드를 탈출했다.
늑구 수색이 길어지면서 인근 학교 학생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대전시 중구 산성초등학교는 10일에도 학부모에게 학교를 직접 찾아 자녀를 데리러 가도록 통보했다. 학부모 A씨는 "하루빨리 늑대가 포획돼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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