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 오거스타가 들썩인다…'마스터스 경제학'
기념품과 입장권 판매 수입 70% 차지
수입 비공개 순이익 약 844억원 추정
오거스타 지역 축제 경제 활성화 기여
인구 약 20만명이 거주하는 미국 동남부 조지아주의 소도시 오거스타가 들썩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때문이다. 오거스타 주민들 사이에서는 마스터스 덕분에 1년을 먹고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마스터스가 창출하는 수익은 큰 관심을 받지만, 조직위원회는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2022년 마스터스 수입은 약 1억5100만 달러(약 2236억원), 순이익은 약 5700만 달러(약 84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터스는 매년 4월 둘째 주에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다. 올해로 90회를 맞았다. 별도의 타이틀 스폰서 없이 상업성을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전략이 오히려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내는 비결로 꼽힌다. 대회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주최하며, 총상금은 3라운드 이후 확정된다. 지난해 총상금은 2100만 달러(약 311억원)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대회 창설자인 보비 존스는 1930년 클리퍼드 로버츠와 함께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인디언 농장 부지 약 45만평에 코스를 조성했다. 1934년 첫 대회가 열렸으며, 마스터스라는 명칭은 1939년에 붙여졌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엄격한 입회 기준과 철저한 회원 중심 운영으로 '스노비 클럽'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실제로 미국 정·재계 인사들조차 가입이 쉽지 않다. 약 300명의 회원 명단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흑인 회원은 1990년에, 여성 회원은 2012년에야 처음으로 입회가 허용됐다. 이러한 배경이 마스터스 특유의 신비주의를 형성했다. 선수 출전 역시 까다롭다. 최소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약 4만명 규모의 패트런(갤러리) 티켓은 이미 1972년에 모두 마감됐다.

마스터스의 수익 구조도 독특하다. 메인 스폰서를 두지 않고, 제한된 기업만 후원한다. 롤렉스, IBM, AT&T, 델타 항공, UPS, 메르세데스-벤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7곳이 전부다.
수익의 중심은 기념품 판매(45%)와 입장권 판매(25%)다. TV 중계권료, 스폰서십, 현장 식음료 판매 등은 약 30%에 그친다. 국내 대회들과 달리 스폰서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일반적인 스포츠 이벤트는 TV 중계권료 비중이 가장 크지만, 마스터스는 다르다. 미국 내 중계에 한해서는 방송사로부터 별도의 중계권료를 받지 않는다. 대신 방송과 관련한 강력한 통제권을 유지한다. 상업 스폰서십과 광고를 최소화해 브랜드 희소성을 지키는 전략이다.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음에도 대회의 가치와 전통을 우선시한다.

그럼에도 수익 규모는 막대하다. 지난해 마스터스는 약 일주일 동안 기념품 판매만으로 약 7000만 달러(약 10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른 아침부터 대회장 주변은 차량으로 붐비고, 오전 7시 30분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기념품숍은 인파로 가득 찬다. 인기 상품은 품절이 이어지며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반복된다.
입장권 수입도 상당하다. 일부 티켓만 추첨으로 판매되며, 암표 거래도 성행한다. 본 경기 입장권 정상가는 약 160달러(약 23만7000원)이지만, 올해 재판매 시장에서는 최대 8000달러(약 118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마스터스 효과는 도시 전반으로 확산된다. 포춘이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절반 이상이 마스터스 기간 오거스타를 찾는다. 이들은 대회 기간 내내 파티를 열고 대형 계약을 성사시킨다.

지역 주민들은 마스터스 주간을 '13월'이라고 부른다. 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들며, 주민들은 집을 임대하고 여행을 떠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식당은 별도의 고가 메뉴를 내놓고, 인근 골프장의 그린피도 크게 상승한다. 마스터스 기간 오거스타의 5박 평균 숙박료는 약 6700달러(약 991만원)로, 평소보다 250%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일부 숙소는 최대 700%까지 가격이 치솟는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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