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놀이처럼"…KAIST, 체험형 과학 전시 대전·경기서 운영

대전=정일웅 2026. 4. 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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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과학 전시가 대전과 경기도에서 연이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인공지능(AI)·휴머노이드 로봇·우주 로버 등 미래 기술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KAIST는 과학의 달(4월)을 맞이해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 축제 '2026 대한민국 과학기술축제'에 참여, AI와 로봇 공학의 정점을 선보이는 참여형 전시관 'KAIST Play World'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전시관은 '2026 대한민국 과학축제 인(in) 대전(17~19일 DCC)'과 '2026 대한민국 과학축제 인(in) 경기(24~26일 일산 킨텍스)'를 구분해 운영한다. 'Play World' 콘셉트를 적용해 세대 특성별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대전 전시관에서 선보일 휴머노이드가 가파른 등산로를 스스로 오르고 있다. KAIST

◆가족단위 체험·나들이 행사=대전에서 열리는 전시는 첨단 로봇·우주 기술·AI 반도체 기술 등 KAIST의 핵심 연구 성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미래 기술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된다.

17일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개된다. 이 로봇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명현 교수 연구팀의 창업기업 유로보틱스㈜가 개발한 제어 기술이 탑재돼 산업현장은 물론 도심에서도 자연스럽게 보행이 가능하다.

19일에는 기계공학과 박해원 교수팀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오리걸음, 문워크(Moonwalk) 등 사람의 고난도 동작을 구현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항공우주공학과 이대영 교수팀은 종이접기 기술을 접목한 세계 최초의 '전개형 달 탐사 로버 바퀴'를 선보인다. 현장에선 종이접기를 활용한 다양한 우주 시스템을 직접 접어보는 체험과 모양이 변하는 바퀴 모형을 직접 만져볼 기회가 주어진다. 또 공동개발 기관인 ㈜무인탐사연구소의 우주 로버 전시 및 시연도 관람할 수 있다.

이날 학생 창업기업 '라이어게임즈'는 AI와 1대 1로 대결하는 추상 전략 보드게임 '듀얼 포커스(Dual Focus)' 체험존을 운영한다. 듀얼 포커스는 체스나 장기처럼 심오한 수 싸움을 누구나 5분이면 배워 바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어 관람객의 도전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일산 전시관에서 선보일 황보제민 교수의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 KAIST

◆MZ세대 겨냥 '호기심' 자극=24~26일 킨텍스에서 열리는 경기 전시는 AI와 일상 기술 중심의 '생활밀착형 체험 콘텐츠'가 진행된다.

현장에서는 기계공학과 황보제민 교수팀이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Raibo)'의 주행기술이 공개된다. 이 로봇은 모래사장, 계단, 잔해 등 복잡한 지형에서도 고속 이동이 가능하며, 재난 구조 및 탐색 임무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디자인학과 남택진 교수팀의 '미래추억 스튜디오'는 AI로 10년 후 자신의 모습과 목소리를 구현하고, 미래의 '나'를 직접 만나 대화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관람객은 현재의 나에게는 미래지만, 미래의 나에게는 추억이 되는 순간을 담은 네 컷의 사진을 기념품으로 받는다.

KAIST 도시인공지능연구소 윤윤진 교수팀은 'AI로 보고 듣는 폭염의 소비 지수 기술'로 기후 변화가 소상공인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시계열 AI기반 매출 예측 기술과 이를 시각·청각적으로 표현하는 생성형 AI 기술을 선보인다.

윤 교수는 24일 오후 3시 킨텍스 회의실에서 'AI의 도시 산책: Urban AI와 도시의 미래' 강연도 진행한다.

지난해 과학축제 현장에 마련된 KAIST 전시관에 관람객이 모여 기술 구현 과정을 관람하고 있다. KAIST

이외에도 학생 창업기업 래빗홀컴퍼니는 게임 속 AI 캐릭터(AI NPC)가 서로 대화하고 협력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캐릭터를 직접 조종하는 대신 상황이나 목표를 제시하고, AI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체험을 이어갈 수 있다.

KAIST는 대전과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전시로 과학기술의 문턱을 낮춰 대중이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무게를 둔다. 이 과정에서 연구실 안에서 개발된 기술이 실제 우리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고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올해 과학축제는 대전과 경기를 잇는 대규모 행사로 열려 보다 많은 시민이 KAIST의 연구 성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전시가 로봇과 AI가 만들어갈 미래를 미리 경험하며 과학에 대한 꿈과 호기심을 키워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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