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평균 원가율 낮아졌지만…‘중동 사태’가 변수

10대 건설사의 평균 원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 등이 원가율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동 사태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향후 원가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평균 원가율은 91.1%로 나타났다. 지난 2024년 평균 원가율 92.6% 대비 1.5%p(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원가율은 매출액 대비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며 100%를 초과하면 공사 수익보다 비용이 컸다는 뜻이다. 업계에선 일반적으로 80%대를 적정 원가율로 보고 있다.
10대 건설사들의 평균 원가율은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이다 2024년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원가율은 2019~2021년만 해도 80%대를 유지했지만, 2022년부터는 90%대로 진입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89.0% △2020년 88.3% △2021년 87.2% △2022년 90.4% △2023년 92.8%로 나타났다.
건설사 별로 보면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원가율은 지난해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2024년 91.2%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97%로 5.8%p 올랐고,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 94.1%에서 지난해 98.7%로 4.6%p 확대됐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진행하던 공사가 여러 차례 중단되면서 발주처에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돼 원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10대 건설사 중 나머지 8곳은 원가율이 낮아졌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건설부문(83.1%→81.1%, 2.0%p↓) △현대건설(98.0%→95.0%, 3.0%p↓) △DL이앤씨(88.5%→88.0%, 0.5%p↓) △GS건설(91.3%→89.2%, 2.1%p↓) △현대엔지니어링(105.4%→93.4%, 12.0%p↓) △롯데건설(93.5%→92.8%, 0.7%p↓) △SK에코플랜트(90.7%→90.5%, 0.2%p↓) △IPARK현대산업개발(90.5%→85.7%, 4.8%p↓)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원가율 개선이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 강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비 상승에 대응해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는 입찰을 제한하고 리스크가 적고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4년 시공사를 선정한 31개 정비사업 현장 가운데 29곳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체결됐으며,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와 강남구 도곡·개포 한신 재건축 사업만 경쟁입찰로 진행됐다.
전문가는 대형 건설사 원가율이 개선된 배경으로 준공된 착공 현장의 영향을 꼽았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021~2022년 원가가 높았던 착공 현장들이 많았는데 이 현장들이 준공되면서 전체 원가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 사태로 인해 건설사 원가율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며,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해협 봉쇄 시 유가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유가 상승은 건설업의 운송비 증가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 전반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나프타 공급 차질로 레미콘, 단열재, 플라스틱 건자재 등의 가격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중동산 나프타 수입 의존도는 70%에 달한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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