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지분 전량 처분한 GC녹십자…지배구조 변화 조짐

김은빈 2026. 4. 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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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그룹의 지배구조에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최근 GC녹십자가 녹십자웰빙의 지분을 그룹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에 전량 매각하면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지난달 말 GC녹십자가 보유하던 녹십자웰빙 지분 22.1%(392만250주)를 505억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녹십자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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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본사 전경.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 그룹의 지배구조에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최근 GC녹십자가 녹십자웰빙의 지분을 그룹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에 전량 매각하면서다. 일각에선 그룹의 자산총액이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에 근접하면서 계열 분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지난달 말 GC녹십자가 보유하던 녹십자웰빙 지분 22.1%(392만250주)를 505억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녹십자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지분 처분 이유를 “재무구조 개선 및 미래 성장 위한 투자 여력 확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505억원을 바탕으로 혈액제제 ‘알리글로’ 및 백신 등 본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한층 높이게 됐다.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GC녹십자의 성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녹십자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99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늘었다.

녹십자홀딩스는 최근 미용의료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녹십자웰빙을 직접 관리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녹십자웰빙은 그룹 내 매출 성장률이 높은 자회사다. 태반주사제 ‘라이넥’ 등 주력 제품의 실적 호조로 지난해 매출 1647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23%, 33%씩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00억원을 들여 보툴리눔 톡신 기업 ‘이니바이오’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기대감도 높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이동을 단순 자산 효율화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계열 분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녹십자그룹 자산총액이 최근 5조원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자산총액 합계가 5조원 이상일 때 이뤄진다.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될 경우 동일인(총수) 지정과 함께 공시 의무 확대, 내부거래 규제 강화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이 한층 엄격해진다. 

자산 규모를 쪼개면 대기업 집단 지정을 피할 수 있어, 후계 구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GC녹십자그룹은 고(故)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 이후 형제 간 승계와 사촌 경영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창업주 다섯째 아들인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그의 조카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가 실질적인 경영을 맡는다. 다만 최근에는 허일섭 회장의 두 아들인 허진성 녹십자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허진훈 GC녹십자 글로벌 사업본부 알리글로팀장도 각각 특정 사업군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입은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의 성격으로 해석된다”면서 “허 회장이 1954년인 만큼, 승계구도에 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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