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1분기 개선 기대감…큰 파고 넘었지만, 원료·환율 부담은 가중

중국발 공급 과잉 등 여파로 최근 2~3년간 전례 없는 침체를 겪어 온 철강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판매가격 회복, 중국 감산 본격화 등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평가지만, 중동 사태 등 통상환경 악화에 원료·환율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가 각각 17조4528억원, 60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06%,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의 경우 매출 5조8611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5%,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그간 글로벌 과잉 공급을 유발한 중국의 감산 본격화다. 자국 내에서도 공급 과잉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감산에 돌입, 지난해 전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을 전년 대비 4.4% 감소한 9억6081만톤으로 줄였다. 중국 조강 생산량이 10억톤을 밑돈 것은 2020년대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1~2월 누적 중국 철강 수출량도 전년 동기 대비 8.1% 줄어든 1559만톤으로, 감산 정책이 수개월 만에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초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올해 철강 생산능력을 제한하는 방안을 전국인민대표회의에 제출·승인받았다. 여기에 구체적 감축 규모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올해 이후에도 당분간 감산 기조를 이어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판매량 및 판매가격 상승 요인도 당분간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보수 마무리로 판매량 약 810만톤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 이익 개선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며 “3월부터 국내 판재 기업들의 본격 판가 인상이 시작되면, 앞으로도 투입가 상승 반영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제철은 판재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회복돼 1분기 전체 철강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431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에도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며 봉형강 중심의 판매량 증가로 전체 철강 판매가 447만톤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열연 유통 가격은 현재 톤(t)당 90만원으로 연초 80만원 대비 12.5% 상승했으며, 포스코는 이달부터 중간 도매상에 공급하는 유통향 열연·냉연·도금·후판 등 전 제품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했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달 톤당 78만원대였던 철근 가격을 이달 초 81만원으로 인상했으며, 철근 외 열연·냉연강판, 후판과 특수강 등의 유통 가격도 톤당 5만원 안팎으로 인상을 추진 중이다.
다만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료·환율 부담은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다. 철강 원료인 철광석의 글로벌 가격은 지난 2월 말 기준 톤당 99달러대에서 지난 6일 108달러까지 상승했으며, 호주 원료탄 가격 역시 연초 톤당 217달러에서 최근 237달러로 상승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또한 1500원대를 돌파하면서 원료 수입에 있어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간 최소화했던 판매가격 인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실제로 판가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저가 중국 철강재가 국내외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료 부담 증가분을 온전히 판가에 지속적으로 반영하기엔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동 사태에 따른 운임비 상승, 에너지 리스크도 원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이 2022년 이후 최근 3년간 70%가량 인상돼 온 가운데,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차질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업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전기료 인하는커녕 오히려 인상을 압박하는 요소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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