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장사도 대출 안돼” 소상공 특화 신용평가 도입
직장인과 달리 금융 이력과 소득 기록이 부족해 대출받기 어려웠던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평가모형(SCB)이 올해 하반기 도입된다.
금융위원회는 9일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열린 신용평가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체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신용평가모형은 매출·업종·상권 등 비금융정보를 토대로 한다. 사업 지속성, 근로자 수, 고객 인지도, 업종 트렌드 등을 AI 기반으로 분석해 신용을 10등급으로 나눠 평가하는 방식이다. 근로복지공단·중소기업중앙회·신용정보원 등이 보유한 정보를 활용한다.
그동안 소상공인은 소득이 늘고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하더라도 대출 받기가 어려웠다. 지난해 정부가 주최한 소상공인 현장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는 “28세에 취업해 3개월 회사에 다니면 신용대출 2000만원이 나오는데, 어머니는 30년을 장사하고 성실 상환을 해도 사채를 써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소상공인 규모는 약 790만 개 사업체에 종사자 수는 1090만 명에 이른다. 전체 고용 인구의 46%를 차지한다. 하지만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가운데 약 90%가 담보·보증대출이었고, 신용대출 비중은 미미했다(신용정보원).
금융위는 소상공인 대상 AI 기반 신용평가모형 도입으로 매년 약 70만 명에 연간 10조5000억원 신규 대출을 공급하고, 약 845억원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개편된 평가모형은 7개 은행(기업·우리·KB국민·신한·농협·하나·제주은행)이 올해 하반기부터 소상공인 대출을 심사할 때 시범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억원 위원장은 “재무 여건이 부족해도 성장성 높은 소상공인에게 적절한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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