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은 그대로"…정자만 멈추는 '남성 피임' 가능성 확인

김현정 2026. 4. 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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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나 호르몬 조절 없이 정자 생성을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는 남성 피임 기술이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부작용 없이 정자 생성만 선택적으로 멈췄다가 다시 회복하는 방식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를 이끈 폴라 코언 교수는 "정자 생성 과정의 특정 단계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남성이 가임력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호르몬 부작용 없이 피임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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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건드리지 않고 정자 생성만 차단
중단하면 6주 내 회복 확인
쥐 실험서 효과 확인…상용화까진 추가 연구

수술이나 호르몬 조절 없이 정자 생성을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는 남성 피임 기술이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부작용 없이 정자 생성만 선택적으로 멈췄다가 다시 회복하는 방식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팀은 호르몬 체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일시적으로 정자 생성을 멈추고 이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방식의 피임 기전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정자 형성 과정의 특정 단계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일정 기간 정자 생성을 멈출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남성 피임법은 콘돔과 정관수술이 대표적이지만, 각각 번거롭거나 되돌리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남성용 피임약의 경우 호르몬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개발이 지연돼왔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방식은 성욕 저하 등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술 없이 일정 기간 효과가 지속되고, 중단하면 회복되는 '가역적 비호르몬 피임'이 오랜 목표로 꼽혀 왔다.

연구팀은 호르몬이 아닌 정자 세포가 만들어지는 '감수분열' 과정에 주목했다. 정자 형성에 필수적인 특정 단백질 복합체의 작용을 저분자 화합물 JQ1을 이용해 억제하는 방식으로, 정자가 성숙 단계에 이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신체 전반의 호르몬 체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정자 생성 과정 일부만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이 핵심이다.

동물실험 결과, 약물을 투여받은 수컷 쥐는 암컷과 교배를 해도 임신이 발생하지 않아 피임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약물 투여를 중단하자 약 6주 후부터 정상적인 정자가 다시 생성됐다. 이후 태어난 새끼 개체에서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다음 세대의 번식 능력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폴라 코언 교수는 "정자 생성 과정의 특정 단계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남성이 가임력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호르몬 부작용 없이 피임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향후 주사제나 피부 부착형 패치 형태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초기 단계 실험으로, 실제 인간에게 동일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기까지는 추가 연구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 상용화를 위한 기업 설립 후 2년 이내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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