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등판을 1군에서? 등록일수 채워주기? 12일 전격 1군 복귀 안우진, 키움은 왜 이런 방식 택했을까
-퓨처스 등판 없이 1군서 이닝 소화
-등록일수 채워주기?…압도적인 복귀전으로 논란 잠재울까

[더게이트=잠실]
키움 히어로즈의 파이어볼러 안우진이 다시 1군 마운드에 선다. 통상적인 퓨처스(2군) 빌드업 과정은 생략한다. 1군에서 등판하며 이닝을 늘려가는 이례적인 복귀 방식을 택하면서, 야구계에서는 기대와 의구심이 엇갈리고 있다.

재활 등판을 1군 실전에서? 안우진은 왜 2군을 건너뛸까
수술과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발 투수의 복귀 코스는 보통 정해져 있다. 2군에서 등판하며 투구 수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린 뒤, 몸 상태가 완벽한게 확인되면 1군에 합류하는 방식이다. 자칫 준비가 덜 된 채로 1군 실전에 나섰다가 무리해서 다시 다치면 선수 본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해다. 몸이 완벽하지 않은 선수의 출전은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안우진은 그런 일반적인 과정을 밟지 않는다. 이날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예정됐던 한화와의 퓨처스 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2군 등판을 건너뛰고 바로 1군에 올라오기로 결정했다. 설 감독은 "트레이너 파트, 분석팀, 코치진과 상의한 끝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어쩔 수 없이 소환되는 '등록일수 채워주기' 논란
키움의 이례적인 안우진 복귀 플랜을 두고 일각에선 "등록일수를 채워주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도 전혀 없지는 않다. 지난해 시즌 후반 불거졌던 엔트리 등록 논란이 다시 소환되는 모양새다. 당시 키움은 군보류 신분으로 청백전에 참가했다가 어깨를 다친 안우진을 시즌 막판 1군 엔트리에 올렸다.
KBO 규정상 군보류 선수는 부상자명단에 등록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일종의 고육지책이었다. 경기에 나올 수도 없는 선수를 엔트리에 등록한 키움의 결정을 두고 "벌칙성 훈련으로 입은 부상에 대해 구단이 등록일수를 채워주는 방식으로 보상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 안우진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조언하며 나름의 역할을 했으나, 야구계에서는 적지 않은 논란이 됐던 게 사실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1군에서 재활 등판을 진행하는 지금의 방식도 사실상의 등록일수 보상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5일마다 등판하는 투수가 1~2이닝만 소화하는 건 일반적인 기용 형태는 아니다. 안우진이 적게 던지면 그만큼 다른 투수가 그 이닝을 메워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사례와 비교하는 시각도 있지만, 타자로 매일 경기에 출전해 팀에 기여한 오타니와 투수만 하는 안우진을 같은 선상에 놓기엔 무리가 있다.
설 감독은 시즌 전 "작년과 같이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에서 1군 엔트리에 등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재활 등판이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황'에 해당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키움은 에이스를 오프너로 투입해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 1군 코치진과 트레이닝 파트의 밀착 관리, 에이스의 동행이 동료·후배 투수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거론하며 조기 콜업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이 모든 의구심을 잠재울 방법은 하나뿐이다. 12일 돌아온 고척 마운드에서 전성기의 위력을 재현해 보이는 것.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들을 찍어누르고, 빠르게 이닝을 늘려 시즌 내내 건강하게 에이스로 활약해야 키움의 특별한 배려도 힘이 실린다. 늘 그랬듯, 안우진이 폭발적인 공 하나로 자신을 둘러싼 모든 잡음을 잠재울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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