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에어건 상해' 진술 엇갈려

김혜진 기자 2026. 4. 9. 19:5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의자 “우발적 사고” 진술 번복
피해자 '항문부위 분사' 일관 주장
경찰, 장기 손상 인과관계 등 수사
산재 급여 승인…2차 수술 예정
▲ 경기남부경찰청/ 인천일보 DB

이주노동자 '에어건 상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의자와 피해자 간 엇갈린 진술, 에어건 분사와 장기 손상 사이 인과관계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피해 노동자는 산재 승인을 받아 후속 치료와 법적 대응을 이어갈 예정이다.

<인천일보 2026년 4월8일자 6면 이주노동자 '에어건 상해' 의혹…경기남부경찰 전담팀 수사 등>

9일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화성 한 알루미늄 세척업체에서 발생한 태국 국적 40대 이주노동자 A씨 상해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와 병원 기록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다만 A씨와 사업주인 60대 B씨 간 진술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최근 언론 취재에서 "에어건을 장난삼아 쐈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이후 경찰과 고용노동부 조사 등에서는 "고의가 아닌 우발적 사고"라는 취지로 진술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A씨는 작업 중 B씨가 항문 부위에 에어건을 밀착해 공기를 분사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 B씨 측이 구급대원과 경찰에 "동료끼리 장난치다 다친 것"이라고 설명한 경위도 확인하고 있다. 당시 경찰과 소방은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A씨 대신 B씨 측 설명을 토대로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건 당시 화성 도금업체에서 사용된 에어건/사진제공=조영관 변호사

A씨를 대리하는 조영관 변호사는 "사업주의 허위 진술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피해자가 한국어를 하지 못했고 상태도 위중했던 만큼 통역을 통해 피해자 의사를 직접 확인했더라면 치료 지연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에어건 위험성과 에어건 분사와 장기 파열 사이 의학적 인과관계 입증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법무부는 A씨를 만나 지원 제도를 안내하고 법률 상담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 요양급여 승인을 통보받아 미뤄졌던 2차 수술을 준비하게 됐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