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정원오, 부산시장 후보 전재수 확정
6·3 지방선거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부산시장 선거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과 전재수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정원오 후보와 전재수 후보가 각각 과반을 득표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와 부산시장 후보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각 50%씩 반영하는 서울·부산시장 본경선을 진행했다. 정 전 구청장은 박주민·전현희 의원을, 전재수 의원은 기업인 출신의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을 각각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정 전 구청장은 당선 직후 “이번 선택은 하나 된 민주당으로 서울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오세훈 10년의 무능을 심판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서울에서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 후보님을 중심으로 서울을 되찾는 싸움에 함께 하겠다”고 했고, 전현희 의원은 “원팀 정신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향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전남 여수 출신으로 1989년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과 1991년 전대협 선전부장을 지낸 ‘86세대’인 정 전 구청장은 1995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첫발을 뗐다. 이후 임종석 전 의원 보좌관과 민주당 부대변인 등을 거쳐 2014년 성동구청장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특히, 2022년 대선 직후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선 서울 한강벨트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민주당 출신 구청장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57.6%라는 득표율을 기록한 정 전 구청장은 구민에게 직접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민원을 즉각 해결하는 ‘신속 행정’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성동구민 사이에서 ‘정원오 보유구’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배경이다.
그럼에도 중앙 정치 무대에선 다소 생소한 인물이었던 그는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며 당시 현직이던 정 전 구청장을 칭찬하며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이 선택한 사람)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현역 중진 의원들마저 제치고 대세론을 일찌감치 형성했다.
검증 공세도 매서웠다. 야권에서 제기한 멕시코 칸쿤 출장 의혹을 시작으로 여론조사 가공 논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비판 발언 등으로 경선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결국 민주당 지지층의 전폭적 지지를 앞세워 수도 서울의 여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격하게 됐다.

국민의힘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1강 구도 속에 윤희숙 전 의원과 박수민 의원이 뒤쫓는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16~17일 본경선을 거쳐 18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정치권에선 5선에 도전하는 오 시장과 정 전 구청장의 맞대결 전망이 우세하다. 정 전 구청장이 본선에서 이기면 최초의 기초단체장 출신 서울시장이 된다.
정 전 구청장은 “이재명 정부의 서울시장, 하나씩 착착 정원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 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정 전 구청장과 가까운 민주당 재선 의원은 “야당의 네거티브가 본격화될 수 있어 정 전 구청장도 경선 때보다 더 공격적으로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부산시장 후보로 뽑힌 전재수 의원은 “부산에 모든 것을 바쳤던 노무현 대통령의 꿈, 전재수가 끝까지 책임지고 완성하겠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할 힘 있고 일 잘하는 부산시장이 되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세가 강한 부산 북갑에서 지방선거를 포함 네 번의 낙선 끝에 2016년 국회의원에 당선 된 전 의원은 이후 내리 3선을 했다. 현재 부산의 유일한 민주당 소속 의원이기도 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 의원의 지역구 관리는 정평이 나있다. 개인기로 당선된 것에 가깝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제2부속실장을 지낸 전 의원은 친노·친문계로 분류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고 해수부 부산 이전을 이끄는 등 이 대통령과도 신뢰가 두터운 편이다.
이 때문에 일찍부터 여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지난해 12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지며 위기를 겪었다. 결백을 주장하며 스스로 장관직에서 사퇴하는 배수진을 쳤고, 지난달 20일엔 검·경 합동수사본수에서 18시간가량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후보직을 거머쥐게 됐다.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의 2파전 경선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11일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부산시장 여야 대진표도 완성된다.
전 의원이 본선행을 확정 지으며 부산 북갑에선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에선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차출이 굳어지고 있고, 국민의힘에선 전 의원과 2승 2패의 맞대결을 했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출마가 유력하다. 무소속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박태인·양수민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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