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괘씸죄’ 나토 미군 재배치 만지작… 한국도 영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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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한 미군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를 비롯한 동맹이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트럼프가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국가의 주둔 미군을 협조적인 국가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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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협조국 감축하고 도운 국가엔 보상
한국에도 불만, 무역·안보 영향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한 미군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를 비롯한 동맹이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트럼프가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두 차례나 문제를 제기한 만큼 해당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주한미군 배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국가의 주둔 미군을 협조적인 국가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약 8만4000명 규모의 병력을 유럽 전역에 배치하고 있다. 유럽 내 미군 기지는 전 세계 작전의 핵심 거점이자 러시아를 견제하는 전략적 억지력으로 기능해 왔다. 이번 재배치 구상이 현실화하면 단순 병력 이동을 넘어 77년 대서양 동맹 전반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군 주둔 재조정 검토는 최근 동맹국들과의 갈등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과 기지·영공 사용 등을 요청했지만, 나토 소속 국가들은 이를 거부하거나 제한적으로만 협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필요할 때 나토는 없었고 앞으로도 필요할 때 그들은 없을 것”라며 “그린란드를 기억하라”라고 썼다. 지난 6일에도 이란 전쟁에 나토가 참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내 마음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병력 재배치를 넘어 유럽 내 일부 미군 기지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WSJ에 따르면 대상 국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스페인과 독일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스페인은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 이번 전쟁에서도 미군 항공기의 자국 영공 사용을 불허했다. 스페인 외에 이탈리아도 시칠리아 공군기지 사용을 제한했고, 프랑스는 기지 사용을 허용하되 공습과 무관한 항공기만 착륙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반면 미국의 군사 구상에 적극 호응한 국가들은 ‘보상’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감시를 위한 국제연합군 창설을 일찌감치 지지한 폴란드·리투아니아·그리스 등이 이번 조치의 수혜국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트럼프 행정부 달래기에 주력하고 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가진 뒤 CNN 에 출연해 “그의 실망감을 전적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유럽 국가 대다수가 주둔지 제공, 물자 지원, 영공 통과 허용 등에서 실질적인 기여를 해왔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나토 내 미군 재배치는 아시아 동맹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보도에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가 최근 두 나라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 1일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 “한국과 일본이 알아서 석유를 구하게 두자”고 말했고, 지난 6일에도 “나토뿐 아니라 한국도 우리를 돕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전후 주둔군 재배치가 아니더라도 향후 무역·안보 협상에서의 압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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