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의 변심?...한화에어로·풍산, 방산 빅딜 무산 왜 [재계톡톡]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이채원 매경이코노미 기자(lee.chaeweon@mk.co.kr) 2026. 4. 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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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풍산 탄약사업부(방위산업부문) 인수를 전격 중단하기로 해 재계가 시끌시끌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9일 “방산 경쟁력 강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풍산 탄약사업부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풍산 탄약사업부 인수 검토는 중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풍산 탄약사업부 매각 비공개입찰에 참여해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제안서는 통상적인 인수합병(M&A) 절차에 따라 초기에 제출하는 인수의향서(LOI)보다 구속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재계 관심이 뜨거웠다.

풍산은 인적분할을 통해 탄약사업부를 떼어낸 뒤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 최대주주는 풍산홀딩스로 지분율이 38%에 달한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 일가는 풍산홀딩스 지분 48.7%를 보유했다. 매각가는 거래 대상이 되는 신설법인 지분 38%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더한 1조5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재계에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류진 회장 간 친밀한 유대관계로 딜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미교류협회 회장직을 지낸 김승연 회장은 글로벌 방산업계 인맥이 탄탄하다. 류 회장 역시 미국 공화당 인맥을 보유해 둘다 ‘미국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한화가 풍산 탄약사업부를 인수하면 포와 탄을 아우르는 완결형 화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풍산은 5.56mm 소구경탄부터 155mm 곡사포탄까지 한국군이 사용하는 주요 탄약을 독점 생산해왔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여파로 자주포용 155mm 포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포탄의 핵심 수요자인 만큼 풍산 탄약사업부를 인수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럼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 탄약사업부 인수를 중단한 것을 두고 정부 승인과 주주 동의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풍산이 탄약사업부를 인적분할해 매각한다면 주총 특별결의 사안이라 주주 3분의 2(66.7%)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방산업계 경쟁사 반발도 변수다. 현대로템, LIG D&A(옛 LIG넥스원) 등 풍산으로부터 탄약을 공급받는 기업들은 풍산이 한화에 인수될 경우 무기 체계 정보가 유출되거나 한화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탄약 공급 단가를 조절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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