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전 참사 낳을 뻔한 리버풀 5백, 캐러거의 맹비판 "판다이크도 이거 쓰지 말자고 부탁했을걸?"

김진혁 기자 2026. 4. 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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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캐러거.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제이미 캐러거가 아르네 슬롯 감독의 대 파리생제르맹(PSG)전 전술을 맹비판했다.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른 리버풀이 파리생제르맹(PSG)에 0-2로 패배했다. 2차전은 6일 뒤 리버풀의 홈인 안필드에서 열린다.

슬롯 감독은 PSG전 깜짝 파이브백을 선보였다. 올 시즌 리버풀은 4-2-3-1 내지 4-4-2 형태로 경기를 치러왔다. 그런데 이날 리버풀은 조 고메스, 버질 판다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최후방에 둔 3-4-1-2 전형을 가동했다.

공격력이 좋은 PSG를 상대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PSG는 데지레 두에,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최전방에 둔 뒤 고강도 스프린트와 압박을 통한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주앙 네베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의 중원도 체격적인 강점은 없지만, 너른 활동량으로 공간을 커버하며 팀의 높은 에너지 레벨을 유지한다. 이에 슬롯 감독은 기존 전술로는 PSG의 기동력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예 수비 숫자를 늘리는 '새가슴' 선택을 내렸다.

완전한 수세 전환도 명확한 위치 설정이 동반돼야 한다. 상대 기동력이 좋으니 하프스페이스 및 박스로 침투할 공간에 파이브백을 세운다든지 공격수를 한 명 더 내려서 5-4-1 두 줄 수비를 갖춘다든지 짜임새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데 슬롯 감독의 파이브백은 급조된 만큼 조악하기 그지없었다. 이날 슬롯 감독은 세계 최강의 기동력을 자랑하는 PSG를 상대로 전방 맨투맨을 지시했다. 수비진은 한껏 엉덩이를 뺐는데 미드필더는 앞쪽으로 나가라는 의문스러운 판단이었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판단의 결과는 경기력으로 확실히 드러났다. 리버풀은 PSG 공격 속도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역습 상황에서는 스리백만 덩그러니 후방에 남아 있는 장면도 여럿 나왔다. 결국 전반 11분 속공에 이은 데지레 두에의 선제골, 후반 21분 하프스페이스를 허문 뒤 속도로 박스를 휘저은 흐비차 크바르츠헬리아의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2실점에 그친 게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로 리버풀은 경기 내내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날 리버풀은 PSG에 슈팅 16회를 허용했다. 이중 유효슈팅은 6회였다. 특히 박스 안 터치를 40회나 내줄 정도로 상대 공격진 제어에 완벽히 실패했다. 냉정히 말하면 파이브백을 세운 이유를 경기력으로 전혀 찾지 못했다.

자연스레 슬롯 감독의 선택은 비판대에 올랐다. 리버풀 전설이자 축구 평론가로 활동 중인 캐러거는 'CBS 스포츠'를 통해 "오늘 경기는 마치 하위 리그 팀을 보는 것 같았다. 리버풀 입장에서 격차가 매우 걱정스러웠다. 어떤 의미에서는 좋은 결과일 수도 있다. 5~6골 차이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생각하면 두 팀 간 격차는 충격적이다"라고 혹평했다.

버질 판다이크(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계속해서 "감독이 변화를 시도했지만, 전술적으로 완전히 잘못됐다. 포백보다 파이브백에서 오히려 더 공간이 열렸다. 전방부터 맨투맨으로 붙으면서, 세 명의 센터백이 넓은 공간을 커버해야 했다"라며 파이브백을 세우고도 미드필더의 전방 압박을 지시한 슬롯의 선택을 지적했다.

캐러거는 30대 중반인 판다이크에게 가혹한 전술이었다고 비판했다. "수비수들이 미드필드로 튀어 나가고 마크할 선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34세 반다이크가 계속 뛰어다니며 커버해야 했는데, 그건 불가능했다"라며 "올 시즌 판다이크는 매 경기 뛰고 있다. 하지만 옆에 있는 선수는 시즌 내내 좋지 않았고, 오늘도 실수가 있었다. 오늘 스리백에서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가장 불편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아마 판다이크는 다시는 이 시스템을 쓰지 말아달라고 슬롯 감독에게 부탁할 것이다. 그만큼 힘든 경기였다"라고 비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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