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K팝 정체성 잃어간다는 지적에 방시혁 “새 장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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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기록적인 성적을 내고 있지만 차트 뒤편에서는 K팝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규 5집 '아리랑'으로 귀환한 BTS가 9일 고양종합운동장 공연으로 새 월드투어의 막을 올린 가운데 BBC는 이들이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딜레마와 성장통에 대해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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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기록적인 성적을 내고 있지만 차트 뒤편에서는 K팝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규 5집 ‘아리랑’으로 귀환한 BTS가 9일 고양종합운동장 공연으로 새 월드투어의 막을 올린 가운데 BBC는 이들이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딜레마와 성장통에 대해 짚었다.
BBC는 8일(현지시간) ‘K팝으로 수백만명을 이끈 BTS가 현재는 한국과 세계 사이에 끼어 있다’는 분석 기사에서 “BTS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한국 팬덤과 글로벌 팬덤,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과 상업적 기대, 멤버들의 창작 본능과 이를 둘러싼 전략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BTS가 세계에 구애하려다가 K팝과 너무 동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한국의 전통을 강조한 이번 앨범이 일부 국내 팬들에게는 공감하기 어려운 요인이 됐다는 점을 논쟁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영어 가사 비중도 뜨거운 감자다. 과거 한국어 중심의 음악으로 진정성을 전달했던 이들이 ‘다이너마이트’ ‘버터’에 이어 이번 앨범 타이틀곡 ‘스윔’까지 영어 가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BTS와 하이브가 독창성을 대가로 지불하며 돈이 되는 서구 시장을 쫓고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BBC는 전했다.
다만 BTS의 영향력 자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BTS의 이번 월드투어는 1년간 5개 대륙에서 85회에 걸쳐 열리며 이는 K팝 역사상 최대 규모다. 빌보드 출신 전문가 롭 슈워츠는 “과거에는 K팝이 세계적 현상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지만, 이제는 BTS 덕분에 그런 질문 자체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BBC의 지적에 화답하듯 같은 날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빌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BTS 2.0’이라는 이정표를 제시했다. 그는 “결코 과거의 연장선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새로운 장을 연다는 선언이어야 한다”면서 “이번 앨범에서 멤버들과 공유한 목표는 보이밴드 딱지를 떼고 진정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군무 중심 퍼포먼스를 줄이고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변화를 시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위험을 감수했다”고 했다. 1년6개월 동안 100여곡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을 거친 이번 앨범에 대해 방 의장은 “성과는 중요하지만 최종 목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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