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현역의원 후원회장 금지”…정작 자신은 후원회장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국회의원들의 직접 지원사격으로 6·3 지방선거 경선이 과열 양상을 빚자 최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지역 예비후보 후원회장 겸임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정청래 대표가 직접 자신의 지역구 기초단체장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당 대표 스스로 지침을 어긴 셈이다.
정 대표는 이날 여수 서시장에서 민생현장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의 ‘해당 지역 예비후보 후원회장 겸임 금지’ 지침에도 자신은 마포구청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유동균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에 대해 “바로 철회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이날 정 대표가 이같은 지침을 어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후원회장 겸임금지 지침과 관련해 남양주시 지역구의 최민희(남양주갑)·김병주(을)·김용민(병) 의원은 6명이 맞붙은 시장 경선에서 각각 2명씩 후원회장을 맡았지만 최근 이를 철회했다. 최민희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갑자기 바뀐 당 지침으로 김한정·백주선 두 예비후보님의 후원회장 직을 못 맡게 됐다”며 “아직 서류절차도 못 마쳤는데 걸쩍지근하다”고 썼다.

충남에서는 문진석·복기왕·이재관 민주당 의원이 양승조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후원회장을 맡았다가, 당 선관위 권고로 지난달 25일 이를 철회했다. 지난달 27일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원회장을 맡던 박지원 의원이 당의 지침에 따라 후원회장직을 사임했다.
한 재선의원은 이같은 지침이 내려진 당시 “현역 의원이 후원회장이나 직함을 갖지 말라는 건 당헌·당규상 근거가 없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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