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순천박씨 문중 ‘조선 금관’ 등 31점,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

조선시대 문무백관이 조복(朝服, 일종의 예복)을 입을 때 쓰던 금관(金冠) 등 문중에서 소장해온 문화유산이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됐다.
국립진주박물관은 9일 산청 순천박씨 문중으로부터 대한제국기 고위 관료 박해용(1849~1924)의 유품을 포함한 24건 31점을 전날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산청 순천박씨 문중은 산청군 신등면 단계리에서 300여 년간 대대로 살았던 가문이다.
박해용은 1849년에 태어나 1894년에 문과에 급제했고, 이후 가주서, 홍문관 시독, 비서원승(祕書院丞) 등의 벼슬을 역임했다. 비서원은 갑오개혁(1894~1896) 이후 국왕 명령의 들어오고 나가는 것과 기록을 담당하는 관청으로 우두머리인 경(卿)의 바로 아래 자리가 승이다.
기증된 자료는 조복을 입을 때 쓰던 금관, 조복을 갖출 때 입었던 적초의(赤綃衣)와 청초의(靑綃衣), 조복의 뒤에 늘이는 장식인 수(綏)와 대대(大帶), 패옥(佩玉)과 패옥 주머니, 각대(角帶), 홀(笏), 목화(木靴) 등 조복 일체와 제관(祭冠), 사모(紗帽), 제복(祭服), 단령(團領) 등의 복식·호패를 아우른다.








박물관 측은 “조선말∼대한제국기 양반 가문의 복식 및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자료”라면서 “사용자가 분명하게 밝혀진 복식인 만큼 가치가 높아 새로 건립하는 박물관의 경남역사문화실에서 양반문화를 소개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청 순천박씨 문중을 대표해 박종출 선생은 “새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이번에 기증한 문화유산이 조사 연구와 전시에 잘 활용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립진주박물관 장용준 관장은 “기증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조사·관리하여 중요 전시자료로 적극 활용하겠다”면서 “진주 지역의 다른 명문가에서도 기증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진주성 내에 위치한 국립진주박물관은 옛 진주역 철도부지 일원으로 이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현재 설계 중이며 2028년 말 또는 2029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혜란 문화선임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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