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무리와 떨어져 공황상태일 것”…동물전문가의 늑대 탈출 사태 진단
“늑대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습성이 있어, 탈출한 늑대는 지금 불안감에 시달릴 것 같다. 또 포획하려고 너무 서두르면 예민해져 더 숨으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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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현 교수 "탈출 늑대, 동물원 맴돌 것"
늑대를 30여년간 연구해온 청주대 동물보건복지학과 최현명(63) 겸임교수는 “대전 동물원(오월드)을 탈출한 늑대는 지금 공황상태라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한국은 물론 몽골과 타지키스탄의 파미르 고원, 네이멍구 자치주 등을 찾아 늑대 등 야생 동물의 생태를 연구해온 늑대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늑대 생태를 다룬 저서 『늑대가 온다』도 썼다.
최 교수는 늑대 탈출 과정에 대해 “늑대를 비롯한 개과(科) 동물은 땅을 잘 파는 습성이 있고 번식기에는 더욱 그렇다”라며 “이런 점을 감안해 동물원 우리 바닥은 깊이 1.5m정도로 콘크리트를 깔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전 동물원측은 “달아난 늑대가 우리 땅을 파고 울타리 밖으로 탈출했다”고 했다. 해당 늑대는 2024년 1월 태어났으며, 몸무게는 30㎏정도 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연령은 한참 자라는 청년기에 해당한다”라며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해당 늑대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늑대는 지난 8일 오전 9시18분쯤 탈출했다. 이름은 '늑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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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추격하면 더 숨어"
최 교수는 “늑대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기 때문에 무리를 찾아 다시 돌아오고 싶어할 것”이라며 “빨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급하게 추격하면 늑대가 자신을 해치려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공포심에 더 숨으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늑대는 동물원 주변을 뱅뱅 돌 것으로 본다”라며 "경계심이 강해 잡는데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최 교수는 “늑대를 추격하는 것보다 철망 등을 설치해 유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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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굶어도 10일까지 견뎌"
“탈출 이후 이틀째 굶어 돌발 행동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최 교수는 “늑대는 7~10일 동안 굶어도 활동이 가능하다”라며 “다만 배가 고프면 강아지 등 조그만 동물을 공격하거나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물 쓰레기 등에 접근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소방 당국은 9일 오전 브리핑에서 “늑대가 탈출하기 직전에 닭 2마리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 교수는 “늑대 등 개과 동물은 점프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늑대는 2m이상 높이를 점프하지 못한다”라며 “만약 탈출한 늑대가 늑대 우리 이외에 동물원 전체에 설치한 울타리를 극복하고 탈출했다면 기어오르거나 울타리 가운데 허술한 곳을 찾아 나갔을 것”으로 봤다. 대전 오월드측에 따르면 동물원에는 높이 2.5m의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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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드론 6~7대로 수색
최 교수는 “늑대를 비롯한 야생동물은 이중구조의 털이 있어 눈비가 내려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수색과 포획 작업에는 지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늑대의 지능은 개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소방당국은 늑대를 이틀째 찾고 있다. 당국은 우선 늑대 움직임을 포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소방·군 드론 6∼7대를 띄워 수색하고 있다.
이후 수색조가 늑구 예상 이동 경로에 GPS가 부착된 포획틀을 둘 예정이다. 전날처럼 많은 인원이 산에 올라가 수색하는 것은 오히려 늑구를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인원을 외곽에 배치해 늑구가 더 외곽으로 빠지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비가 종일 내리는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 때문에 오전 한때 드론 운용이 중단되기도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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