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존클라우드, 흑자 물꼬 텄지만…‘내실 다지기’는 현재진행형

이안나 기자 2026. 4. 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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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AI·보안 삼각 구조로 IPO 승부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2018년 메가존의 AWS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출범한 메가존클라우드가 지난해 연간 실적 흑자전환을 공식화하며 기업공개(IPO) 채비를 본격화했다. 다만 대규모 시리즈D 투자유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수익성의 질적 개선이라는 과제도 남아 있어 올해 상장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7일 연결 기준 2025년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7.9% 성장한 1조749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2억3000만원과 당기순이익 82억원으로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2024년 영업손실 약 340억원, 순손실 23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변화다.

외형 성장은 클라우드 본업이 이끌었다. 매출 구성을 보면 클라우드 서비스가 1조3385억원으로 전체 대부분을 차지했고 시스템 구축·컨설팅·유지보수 2274억원, 상품매출 1383억원이 뒤를 이었다. 메가존클라우드 측은 “AWS 관련 비즈니스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구글 클라우드 및 구글 워크스페이스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며 연간 환산 기준 2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큰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단 흑자전환 속내를 들여다보면 과제가 선명히 드러난다. 전체 영업이익은 2억30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1조7000억원대 매출에 비하면 영업이익률은 0.01% 수준에 불과하다. 당기순이익 82억원도 실상은 363억원에 달하는 금융수익이 영업이익 부진을 메운 결과다. 흑자전환의 실질적인 원인은 비용 효율화에 있다. 매출이 약 4000억원 늘어나는 동안 판매비와관리비는 전년(1803억원)에서 1815억원으로 사실상 동결됐다.

재무체력만큼은 이 회사 강점에 가깝다. 2025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4300억원으로 총차입금(913억원)을 훌쩍 넘는 순현금 구조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전년 164억원 적자에서 942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부채비율도 103%로 낮아졌다.

다만 누적 결손금은 6155억원으로 자본총계(6152억원)와 맞먹는 규모다. 공격적인 외형 확장 과정에서 쌓인 적자 누계다. 이번 흑자전환으로 추가 결손이 멈췄다는 의미는 있지만 6000억원대 누적 결손을 해소하려면 현재 수준의 이익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IPO 일정은 신중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흑자전환이 긍정적 시그널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변수와 글로벌 자본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피며 최적 시점을 결정한다는 기조다. 시리즈D 투자유치도 아직 진행 중이다. 비밀유지계약(NDA)이 체결된 상태여서 투자자 정체나 협상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메가존클라우드 최대주주는 메가존으로 지분 53.16%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트라투스인베스트먼트 10.57%, 님버스 8.46%, KT 6.66%가 뒤를 잇는다. 감사보고서에는 대주주 관련 약정도 명시됐다. 최대주주 메가존이 일정 기한 내 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부 투자자로부터 주식을 특정 가격에 되사야 한다는 내용이다. 상장 일정이 길어질수록 대주주 차원의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현재 보유한 6000억원 규모 가용자금과 향후 IPO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메가존클라우드가 수익성 개선 핵심 축으로 꼽는 것은 클라우드·AI·보안의 삼각 구조다.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가 8000여 고객사와의 접점을 형성하는 가운데 AI 사업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전제로 함께 성장하는 구조다. 여기에 보안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에이전틱 AI 시대엔 AI가 사용자 계정과 파일을 직접 다루게 되면서 보안 침해 파급력이 기존과는 차원이 달라지게 됐다. 메가존클라우드가 보안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낙점한 배경이다.

메가존클라우드 보안 전담 조직 헤일로(HALO)는 지스케일러, 체크포인트 등 글로벌 보안 전문 기업들과 잇따라 파트너십을 맺고 AI 보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파트너 컨퍼런스 ‘아이콘 2026’에선 구글에 인수된 보안 기업 위즈와 협업해 대한항공 AI 보안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를 공개했다.

엔비디아와 델 테크놀로지스와의 총판 계약으로 AI 인프라 공급 역량도 갖췄다. 즉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로 고객을 확보하고 AI 도입을 지원, 그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보안까지 제공하는 일괄 구조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논리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30년까지 매출 3배 성장과 영업이익률 1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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