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발 李 사진 자제령…李 ‘청와대 요청설’ 감찰 주문에 파장 확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ㆍ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사진ㆍ영상 사용을 금지한 것을 둘러싼 당내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일 이 대통령이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 60여명이 참여한 텔레그램 대화방에 ‘청와대 요청설’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4일 전국 경선 후보자에게 발송된 “(과거) 대통령의 동영상을 홍보에 활용하여 현재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행위, 과거 촬영한 사진을 현재 시점인 것처럼 이용하는 행위는 엄중히 금지된다”는 내용의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의 공문이었다.
이후 한 매체가 이 공문 발송이 “청와대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하자 이 대통령은 직접 대응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8일 참모진과 회의에서도 “당 지도부가 잘못된 공문을 보내 공격받자 이를 청와대 의중이라며 넘기는 것은 국정 방해이자 정치적 악용”이라고 질책했다고 한다.
이 공문에 대해 당은 한 충주시장 예비후보가 이 대통령이 3년 전 충주 자유시장을 방문해 해당 후보를 응원한 영상을 최근 SNS에 게시하는 등 현재 대통령이 지지하는 듯 홍보하는 사례 등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해명을 내놨었다. 정청래 대표도 지난 7일 “오해가 있어 말씀드리는데, 대통령 되기 이전 축사가 현직 대통령이 축사해 준 것처럼 오인되면 당에 큰 누가 돼서 자제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대통령의 감찰 지시로 당내 갈등이 불붙었다.
대통령 지시 이후 반청(반정청래)파 의원들이 발끈했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취임 전 사진 등 활용 금지 지침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직접 지시한 것이 아님에도 마치 대통령의 뜻인 것처럼 왜곡 전달되었다는 청와대 대변인의 발표가 있었다”며 “대통령의 지시도 아닌 내용을 대통령의 뜻인 양 흘렸다면, 문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누구도 (당에 사진·영상을 금지하라는) 말을 전한 바 없는데 누가 얼토당토않은 말을 전하고, 지어냈던 거냐”고 따졌다.

9일엔 친이재명계 중진들이 수습에 나섰다. 인천시장 후보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미 (사진이) 올라간 걸 어떻게 내리겠느냐”며 “당·청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목표로 나아가는 거에는 추후의 의심이 없으나, (당·청 간) 소통되지 않은 의사 부분이 있다면 잘 조정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영진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2014년,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을 다 사용했고, 과거에 이런 경우가 없었다”며 “(이 대통령 영상을 과도하게 왜곡하는 부분)은 안 된다는 취지의 (금지) 공문인데, 과하게 사진과 동영상이라고 (범위를) 넓게 해버리니 전국에 있는 후보자들이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이 대통령 사진·영상 전면적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현재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오인할 내용을 쓰지 말라 한 것”이라며 “청와대와 소통해 결정하지 않았고, 자체적 판단으로 공문을 내렸다”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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