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장동혁 면전서 “공관위 해괴…이게 이기는 공천이냐”

조문규 2026. 4. 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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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9일 최고위원회의는 6·3 지방선거를 둘러싼 갈등 표출장이었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양향자 최고위원은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패배주의·비상식적 공천”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경북도지사 본경선 상대인 이철우 경북지사를 겨냥해 건강문제 등을 제기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국민의힘은 후보를 안 뽑고 뭐 하냐는 비판이 언론에서 나온다”며 “공천관리위원회가 좀 더 인지도 높은 인사를 찾겠다며 무작정 후보 결정과 발표를 미루면서 기존 신청자의 위상과 경쟁력을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이 전략 공천을 할 것이었다면 미리 경기도를 전략 지역으로 정하고 인재 영입을 하든 당내 인사를 출마시키든 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지사 공천 신청자 두 명은 이미 한 달 전에 공관위 면접까지 마치고 결과를 기다렸다”며 “그렇게 경기도 공천 신청 30일 만에 발표한 내용은 추가 후보 공모 및 경선이었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양향자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공관위는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양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등 단 2명만 공천을 신청하고 조광한 최고위원도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하기 어렵다고 판단, 10일 오전 9시부터 12일 오후 6시까지 후보 추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양 최고위원은 “추가 공모를 앞두고 일부 당 지도부와 공관위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엽기적이고 기이하다”며 “지명도가 있어야 하고 기업인을 찾는다. 첨단 산업·반도체·AI 전문가를 찾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년 글로벌 기업인이자 반도체 엔지니어고, 당원이 뽑은 선출직 최고위원이자 장 대표가 임명한 반도체·인공지능(AI) 첨단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두고 이 무슨 해괴한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제는 우리 당 최다선 의원께서 장 대표가 직접 추미애 후보와 붙어서 민심의 냉혹함을 본인이 뼈저리게 느껴보라고까지 한다”며 “장 대표는 경기도로 주소 이전하셨나. 왜 이런 조롱을 우리가 받아야 하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 추가 신청한다는 사람은 언론에 나가서 경선 레이스에 추가로 나가서 이기면 개혁신당에 후보를 양보할 수 있다고 한다”며 “이게 이기는 공천이고 전략인가. 이런 패배주의와 비상식 때문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너희들은 아예 후보도 내지 마라’는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경기도 출마자와 당원들의 한숨 소리가 안 들리나”라며 “제발 이기는 싸움을 하자. 이길 수 있다. 제발 정상적인 선거를 하자”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이철우 경북지사의 수사 관련 사건을 거론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께서는 지금 개인의 인권 유린 관여 의혹을 보도하려는 지방 인터넷 언론사를 입막음하기 위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있다”며 “만약에 이철우 후보가 우리 당의 후보가 돼 본선에 진출하면 선거 기간 내내 검찰의 기소, 좌파 언론과 민주당의 파상 공세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예비경선 후보 4명의 명의로 이철우 후보의 건강 문제 검증을 중앙당에 요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지난 3월 19일 예비 경선 마지막 날 예비경선 후보 4명이 연명하고, 최경환 예비후보가 제기한 검증 요구서에는 이 예비후보에 대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중앙당에 검증하고 발표해 달라고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했다.

이에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공개발언 석상이 특정 후보 비판하는 자리 되는 걸 방지하려 지난해 그리고 올해 걸친 당헌·당규 개정 특위에서 단체장 후보 신청하는 즉시 최고위원을 사퇴하도록 하는 규정을 개정하자, 논의했지만 설마 이런 사태 발생하겠느냐 하는 안이한 인식에 따라 그런 규정 두지 못한 점에 대해서 당헌·당규 특위 위원장으로서 당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상황을 일단락했다.

장 대표는 추가 발언을 통해 “선거 승리를 위해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고 여러 노력 중 그런 노력이 공천이나 경선 과정에서의 당의 노력들이 후보 개개인의 생각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당과 함께 지선 승리를 위해서 뛰고 있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설령 공천 과정에서 원했던 결과 얻지 못했어도 그동안 당과 함께, 당을 위해 함께 길을 걸어온 분이라면 지선 승리와 당 위해서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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