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미지명, 세 번의 부상…'두려움'과 싸우는 KIA 박상준을 아시나요 [IS 인터뷰]

"설레기도 하지만 무서웠다."
박상준(25·KIA 타이거즈)은 지난 3일 밤을 또렷이 기억한다. 평소와 다름없이 다음 날 퓨처스(2군) 훈련지인 함평으로 내려갈 준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려던 순간, 2군 매니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내용은 단 하나, 1군 콜업이었다. 뜻밖의 소식에 가슴이 먼저 뛰었지만, 동시에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그는 "솔직히 5년 동안 1군은 생각도 못 했다"며 "야구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 그래서 더 무서웠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상준의 야구 인생은 굴곡의 연속이었다. 세광고를 졸업한 뒤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강릉영동대를 마친 뒤 다시 도전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2022년 육성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으나 그를 눈여겨보는 야구 관계자는 많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2022년 6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면서 한동안 팀을 떠나 있어야 했다. 2군에서도 사실상 '잊힌 존재'에 가까웠다.

박상준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첫 11경기에서 타율 0.436(39타수 17안타)로 맹타를 휘둘렀고 그 활약을 발판 삼아 데뷔 1군 콜업의 꿈을 이뤘다. 성적 향상의 배경에는 스윙 변화가 있었다. 박상준은 "최대한 배트와 공이 빨리 만날 수 있도록 스윙을 간결하게 바꿨다"며 "변화구에는 어느 정도 대응이 된다고 느꼈기 때문에, 직구에 늦지 않게 반응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지난해부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가벼운 860g 배트를 사용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정타는 어떤 배트를 사용하든 멀리 날아간다. 최대한 강하게 돌릴 수 있는 방망이가 좋은 거 같다"며 웃었다.
KIA는 올해 개막전 1루수였던 윤도현과 1루 수비가 가능한 오선우가 모두 2군으로 내려가며 공백이 생겼다. 박상준은 1루 수비가 가능한 전문 자원이라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 이범호 감독은 과감하게 그를 기용하고 있다. 박상준은 지난 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 1루수로 출전하며 중책을 맡았다. 현재 타율은 0.250(12타수 3안타).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지만 출루율이 0.438로 준수하다. 지난 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데뷔 첫 멀티히트도 기록했다.

1군 무대의 벽도 실감하고 있다. 그는 "1군과 2군은 타격 타이밍이나 변화구 움직임이 완전히 다른 것 같다"며 "2군에서는 직구 타이밍에 맞춰 스윙해도 변화구가 배트에 걸렸는데, 1군에서는 스윙하면 변화구가 밑으로 떨어진다. 그 부분이 가장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공을 더 많이 보고 적응하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상준은 베테랑 슬러거 최형우(삼성)를 닮은 타격 폼으로 화제였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조금씩 손질해 온 스윙이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닮은꼴이라는 이야기도 따라붙었다. KIA 입단 후 종아리와 햄스트링을 크게 세 번 다친 박상준은 어렵게 잡은 기회가 소중하다. 그는 "솔직히 (아직 보여준 게) 실력이라고 생각을 못 하겠다. 잘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가 중요할 거 같다. 신인의 입장에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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