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기인가, 도전자 복귀인가" 블레이즈의 갈림길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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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티스 블레이즈는 최근들어 타격에서도 더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
| ⓒ UFC 제공 |
블레이즈는 UFC 헤비급에서 오랜 기간 상위권을 지켜온 '타이틀 문지기'다. 데뷔 이후 꾸준히 랭킹을 유지하며 알리스타 오브레임, 주니어 도스 산토스 등 쟁쟁한 강자들을 제압해왔다. 그중에는 전 챔피언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타이틀 도전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며 '만년 2인자'라는 혹평을 받아왔다.
최근 흐름 역시 극명하다. 꾸준히 승리를 쌓아왔지만, 톰 아스피널,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같은 신흥 강자들과의 맞대결에서 고배를 마시며 세대교체의 압박을 체감하고 있다.
챔피언에 한번 정도는 오를만한 기량을 가지고있지만 뭔가 타이밍이 안맞는 모습이다. 한창 경기력에 물이 올랐을 때는 프란시스 은가누라는 극강의 챔피언이 버티고 있었고 이후에는 젊은 세력의 치고 올라오고 있다.
현재 UFC 헤비급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기존 강자들이 신예들의 폭발력에 밀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경기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블레이즈가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다. 승리한다면 다시 타이틀 도전자 경쟁에 합류할 수 있겠지만, 패배할 경우 '게이트키퍼'로 역할이 굳어버릴 공산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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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FC 헤비급 챔피언 톰 아스피날(사진 왼쪽)과 타격전을 벌이는 블레이즈 |
| ⓒ UFC 제공 |
특히 블레이즈의 레슬링은 단순히 넘어뜨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상대의 체력을 지속적으로 소모시키며 경기 흐름 전체를 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그는 '경기 운영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상대가 강한 타격가일수록, 블레이즈의 그래플링 압박은 더욱 위력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최근 블레이즈는 파이팅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레슬링 중심의 안정적인 운영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경기에서는 타격 비중을 늘리며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스탠딩 상황에서의 카운터와 파워 펀치가 눈에 띄게 발전했고, KO 승리도 기록하며 '타격 능력의 진화'를 입증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연에 가깝다. 헤비급 전반의 흐름이 빠르고 공격적인 타격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레슬링만으로는 정상에 오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블레이즈 역시 이를 인식하고 '레슬링+타격'의 하이브리드 스타일로 자신을 재정의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는 상대의 초반 공세를 견뎌낸 뒤, 상황에 따라 레슬링과 타격을 유연하게 섞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보다 훨씬 입체적인 파이터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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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티스 블레이즈(사진 왼쪽)는 문지기에 멈추길 원하지 않는다. |
| ⓒ UFC 제공 |
반면 상대인 호킷은 연승 가도를 달리는 신예로,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타격을 앞세워 단기간에 존재감을 끌어올린 유형이다. 특히 초반 라운드에서의 폭발력은 헤비급에서도 위협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통산 8승 중 6승이 1라운드 승리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블레이즈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헤비급 경기일수록 경험에서 비롯되는 '리스크 관리 능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블레이즈는 상대의 강점을 무력화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선수이며, 경기 흐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는 능력도 빼어나다.
다만 변수 역시 분명하다. 헤비급은 단 한 번의 유효타로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체급이다. 실제로 블레이즈 역시 과거 강한 타격가들에게 KO패를 당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초반 라운드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번 경기는 블레이즈가 다시 한 번 정상권 경쟁자로 도약할 수 있는지, 아니면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한 발 물러서게 될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오랫동안 헤비급 전선에서 활약해온 베테랑은 상위권 생존 경쟁에서 버티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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