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들이 암송하던 노래, 북한의 ‘카타콤’을 깨우다

김아영 2026. 4. 9. 09: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편은 고립과 환난의 시대를 지나는 이들의 눈물이 담긴 성경이다.

이어 "문맹률이 높았던 초대교회 성도들이 시편을 암송하며 박해를 견뎠듯, 성경 한 권이 곧 목숨값인 북한 성도들에게 이 시편은 내일을 견디게 하는 생존의 노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박사는 "고립된 북한 지하교회의 영성과 사도들의 신앙 고백이 만난 이 특별한 성경은, 오늘날 예기치 못한 환난을 지나는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도 시대를 초월한 위로와 승리의 확신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광서원, 국내 첫 ‘칠십인역 시편’ 완역 발간… 개역한글과 병행 수록
장동수 박사 “고난받는 성도에겐 생존의 노래”
제미나이

시편은 고립과 환난의 시대를 지나는 이들의 눈물이 담긴 성경이다. 다윗을 비롯한 시편 기자들이 박해 속에서 부르짖은 절절한 고백은 시공간을 초월해 고난받는 자들의 노래가 되어왔다. 2000여년 전 초대교회 사도들과 성도들이 로마의 지하 무덤 카타콤에서 암송하며 위로를 얻었던 원형의 텍스트가 한글 완역을 통해 북한 지하교회와 한국교회를 위한 소망의 언어로 다시 피어났다. 모퉁이돌선교회 출판부인 문광서원이 최근 펴낸 ‘칠십인역 시편’은 박해 시대의 영성과 초대교회의 말씀이 만난 결실이다.

칠십인역(LXX)은 기원전 3세기경 히브리어 구약을 당시 세계어였던 헬라어로 옮긴 최초의 번역본이다. 단순한 번역서를 넘어 신약성경 기자들이 구약을 인용할 때 거의 예외 없이 사용했던 그리스도인의 성경이다. 특히 시편은 신약에 117회나 인용될 만큼 사도들이 가장 사랑한 말씀이었으며 히브리서의 경우 칠십인역 시편에 대한 강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한국침례신학대 교수를 역임한 장동수 박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모퉁이돌 칠십인역 번역위원장을 맡아 완역을 이끌었다. 장 박사는 9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발간의 가치를 역동성과 원형의 회복으로 정의했다. 그는 “우리가 읽는 시편 23편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를 칠십인역은 현재 동사형을 써서 ‘주께서 나를 (지금도) 목양하신다’고 번역한다”며 “단순한 상태의 선언을 넘어 고통의 현장 속에서도 지금 이 순간 살아 움직이며 우리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생생하게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40여년간 북한 선교의 최전선에서 말씀 배달에 헌신해온 모퉁이돌선교회의 집념이 담겨 있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선교회는 초기 성경 배달에서 시작해 남북한 언어 장벽을 허문 ‘남북한 병행성경’을 거쳐 사도들이 읽었던 가장 순전한 형태의 말씀을 북한 지하교회에 전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장 박사는 6년 전 아들을 북한 선교 현장에서 잃은 개인적인 아픔을 고백하며 이번 번역이 갖는 선교적 무게감을 전했다. 그는 “모퉁이돌선교회 대표 이삭 목사와 함께 북한을 바라보며 시편 95편을 칠십인역으로 읽고 함께 울었다”며 “히브리어 본문에는 ‘무릎을 꿇자’고 되어 있는 대목이 칠십인역에서는 ‘여호와 앞에서 우리 같이 울자’라고 번역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문맹률이 높았던 초대교회 성도들이 시편을 암송하며 박해를 견뎠듯, 성경 한 권이 곧 목숨값인 북한 성도들에게 이 시편은 내일을 견디게 하는 생존의 노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책은 독자들이 칠십인역의 의미를 더욱 깊이 탐구할 수 있도록 기존 개역한글 성경을 나란히 배치한 병행본 형식으로 표기했다. 또한 당대 헬라어 발음을 충실히 반영한 인명과 지명 표기를 통해 독자들이 사도들이 읽던 성경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문광서원은 이번 시편 발간을 시작으로 구약 전권을 칠십인역으로 번역해 출판할 계획이다. 장 박사는 “고립된 북한 지하교회의 영성과 사도들의 신앙 고백이 만난 이 특별한 성경은, 오늘날 예기치 못한 환난을 지나는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도 시대를 초월한 위로와 승리의 확신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