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주우면 운도 줍는다” 오타니 모교의 특별한 가르침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 LA 다저스·31) 선수가 또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8일(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연속 출루 기록을 42경기로 늘렸다. 그는 9일에도 선발 등판 예정으로, 2009년 이치로가 세운 일본 선수 최장 기록인 43경기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오타니 같은 선수가 되기 위한 ‘등용문’ 격인 대회가 지난달 일본에서 열렸다. ‘봄 고시엔’으로 불리는 ‘선발고교야구대회’로, 오타니의 모교인 이와테현 하나마키히가시(花巻東) 고등학교도 출전했다. 오타니는 이 학교 3학년이던 2012년 에이스 투수이자 4번 타자로 나와 초대형 홈런을 치는 등 ‘이도류(투타 병행)’ 활약으로 주목받았다.

하나마키히가시고가 남다른 점은 야구‘도’ 잘하는, 글로벌 차원에서 활약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지난달 20일 하나마키히가시고가 출전한 고시엔에서 오타니의 은사인 사사키 히로시(佐々木洋·50) 감독을 만났다.
“모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한다”

이날 하나마키히가시고는 나라현의 지벤가쿠엔(智弁学園)과 1차전을 치렀다. 하나마키히가시고의 응원석인 1루 쪽 최상단엔 영어로 쓰인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고시엔에서 영어로만 쓰인 현수막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 학교가 세계를 향해 시야를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약 3만4000명이 관중이 지켜본 이날 경기에서 하나마키히가시고는 0-4로 패배했다.

“그냥 야구만 (고등학교) 3년 동안 하고 졸업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같은 글로벌 시대엔 일본에서만 제품을 파는 기업보다 세계에서 승부하는 기업이 살아남고 있다. 그러니까 영어도 꼭 배워야 한다.”
경기 후 언론 인터뷰에서 사사키는 인재 육성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이렇게 말했다.
하나마키히가시고는 원래 이와테현 학생만 받아왔다.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팀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지역 선수만으로 팀을 구성해온 것이다. 과거엔 고시엔에 진출할 만한 강팀도 아니었다.
그러나 2001년 사사키가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고시엔에 출전할 수 있는 실력을 갖게 됐다. 2009년 봄 고시엔에서 기쿠치 유세이(菊池雄星) 를 중심으로 준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기쿠치를 동경한 오타니는 이 학교를 선택했고, 나중에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자 일본 각지는 물론 외국에서 입학 지원자가 속출했다.
2025년 하나마키히가시고는 이와테현 밖 학생들에게도 문을 열었다. 지난해 입학한 첫 외국인 학생은 독일에서 왔고, 미국·프랑스에서도 학생이 올 예정이다. 일본어 수업을 이해할 능력이 있다면 한국인 학생도 환영이라고 했다.
은사의 좌절이 ‘오타니 만다라트’를 만들었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오타니 만다라트’는 그가 고등학교 시절 가장 큰 목표를 ‘8구단 드래프트 1순위’로 정하고, 이걸 달성하기 위해 ‘쓰레기 줍기’ ‘신뢰받는 사람’ 등 야구 기술 외에도 다양한 실천 방안을 적은 계획표다.
이 만다라트를 만든 사람은 사사키였다. 이와테의 쌀 농가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고, 고쿠시칸(国士舘)대학 야구부에 들어갔지만 실력 부족으로 2학년 때 제명당하는 큰 좌절을 겪었다.

사사키는 잡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20세에 야구 선수로서의 인생을 마무리하게 됐고, 이게 책을 읽게 된 계기가 됐다. 책 속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선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여기에 숫자가 없으면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해 바로 문구점으로 달려가 수첩을 사서 ‘28세에 (지도자로) 고시엔에 나가겠다’고 적었다.”
그는 30세에 하나마키히가시고 감독으로 처음 고시엔에 진출하며 이 목표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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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쓰레기로 운 줍는다”…그걸 가르쳐준 은사님 정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4397
■ 오누키 도모코의 '진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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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일본女 "앱으로만 연애"…남자 40명 만나고 깨달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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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시노미야(효고)=오누키 도모코 특파원 onuki.tomok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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