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라더니…트럼프 “이란과 호르무즈 통행료 합작사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과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를 공동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ABC 기자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구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이를 합작사업(joint venture)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답한 발언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통행료 공동 징수)는 해협을 보호하는 동시에 다른 많은 세력으로부터 해협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그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란이 미국에 제시한 종전안에는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으로부터 통행료를 징수하고 이를 재건에 사용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도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해 “큰돈을 벌수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의 교통량 증가를 지원할 것”이라며 “많은 긍정적 조치가 취해질 것이고, 막대한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미국)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주변을 맴돌며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기 전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는 없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서 해협을 전쟁 기간 미국에 대항할 사실상의 ‘인질’로 활용했다. 세계 원유 공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한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징수를 법제화해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징수와 관련해 이란과 합작 사업을 할 수 있다고 한 이날 언급은 이란이 요구하는 통행료 징수 권한을 인정하는 동시에 미국이 통행료 징수에 일정 부분 참여해 ‘관리비’ 성격의 이권까지 확보하려는 구상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에도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을 통제하며 관련 이권에 관여해왔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7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행료 징수 계획을 구체화하자 “이는 불법일뿐만 아니라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전 세계에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이동을 종전 협상의 조건이자 이번 전쟁의 성과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이란의 통행료 징수를 공식화하고 이권 사업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란 지적도 나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통행료 공동사업 구상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대통령의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통행료 부과나 어떠한 형태의 제한도 없이 해협을 재개방하는 것”이라면서도 “(통행료 공동부과는)대통령이 제기한 아이디어 중 하나이고 향후 2주 동안 계속 논의될 사안”이라고 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이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이 레드라인이라고 말한 것을 듣지 못했다”며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통행료 징수를 고수할 경우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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