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76' 신인 유격수, 빅리그 데뷔 6일 만에 9년 2000억원 잭팟...피츠버그는 왜 이런 계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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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겨우 6일.
ESPN과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피츠버그가 그리핀과 9년 1억 4000만 달러(약 2030억원) 연장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ESPN 제프 파산 기자에 따르면 이전까지 루키 계약 최고액은 지난해 보스턴 로만 앤서니가 데뷔 두 달 만에 맺은 8년 1억 3000만 달러(약 1885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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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신분 역대 최대 보장액…방망이 침묵에도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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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이트]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겨우 6일. 타율은 1할대. 그럼에도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천재 유격수' 코너 그리핀에게 구단 역사상 가장 큰돈을 베팅했다.

타율 0.176, 그래도 2000억을 쓴 이유
언뜻 생각하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빅리그 데뷔 6일째인 신인에게 너무 성급한 투자 아닌가. 더구나 그리핀은 5경기에서 17타수 3안타, 타율 0.176에 그치고 있다. 슈퍼루키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피츠버그는 확신이 있다. 디 애슬레틱은 "구단은 그리핀이 타격에서 고전하더라도 압도적인 주루와 수비만으로 충분히 전력 강화가 된다는 판단 아래 콜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리핀 합류 이후 피츠버그는 4승 1패를 기록했고, 시즌 전체 성적도 7승 4패로 내셔널리그 공동 3위권이다.
계약 구조도 구단에 유리하게 짜였다. 연봉 이연지급도, 옵트아웃도, 트레이드 거부권도 없다. 그리핀을 26세까지 묶어두는 계약기간은 FA 시장 진출 시기를 세 시즌 뒤로 늦추는 효과가 있다. 피츠버그로서는 결코 손해 보는 계약이 아니다.
그리핀과 피츠버그의 계약 협상은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시작됐다.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이미 지난 2일 9년 1억 4000만 달러 규모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도 구단은 공식 서명을 데뷔 이후로 미뤘다.

레이놀즈 넘고, 앤서니도 넘었다
피츠버그의 기존 최고 계약은 외야수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8년 1억 675만 달러(약 1548억원)였다. 그리핀은 그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ESPN 제프 파산 기자에 따르면 이전까지 루키 계약 최고액은 지난해 보스턴 로만 앤서니가 데뷔 두 달 만에 맺은 8년 1억 3000만 달러(약 1885억원)였다. 그리핀은 그마저도 넘어섰다.
최근 메이저리그에 유행하는 유격수 조기 계약 열풍 속에서도 그리핀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시애틀은 빅리그 데뷔조차 하지 않은 콜트 에머슨과 8년 9500만 달러(약 1378억원)를 맺었고, 밀워키는 쿠퍼 프랫에게 8년 5075만 달러(약 736억원)를 보장했다. 그리핀은 9년 1억 4000만 달러로 이들 모두를 뛰어넘었다.
밥 넛팅 구단주는 "그리핀과의 계약은 이 팀, 이 도시, 팬들에 대한 의미 있는 약속"이라며 "뛰어난 재능, 강인한 성품, 팀을 우선하는 사고방식, 처음부터 우리 모두를 사로잡은 성숙함. 그리핀은 우리가 선수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는 배리 본즈가 떠난 1992년 이후 줄곧 변방을 맴돈 구단이다. 2015년을 끝으로 포스트시즌 무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그 길고 긴 기다림을 끝내러 그리핀이 나타났다. 마운드에는 스킨스, 유격수 자리엔 그리핀. 피츠버그 팬들이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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