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투인가' 삼성 이승현, 11피안타 8사사구 12실점 붕괴…교체 없이 지켜본 삼성 벤치 [IS 광주]

배중현 2026. 4. 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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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광주 KIA전 선발 등판에 앞서 그라운드에 들어가는 이승현의 모습. 삼성 제공

왼손 투수 이승현(삼성 라이온즈)이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이승현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2와 3분의 2이닝 11피안타 8사사구 12실점한 뒤 강판당했다. 투구 수 92개(스트라이크 47개).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2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KIA전 결과는 크게 달랐다. 평균자책점도 1.80에서 15.26으로 치솟았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8점)과 최다 자책점(7점) 기록까지 경신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1회 초 1점을 지원받은 이승현은 1회 말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실점 위기를 자초한 뒤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와 나성범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줬다. 1-2로 뒤진 2회 말에는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피안타 2개와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린 뒤 카스트로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1-5로 뒤진 2사 2루에선 피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추가 3실점 했다. 2회에만 피안타 6개.

삼성의 5선발 가능성이 높았으나 물음표가 찍힌 이승현. 삼성 제공

교체 없이 3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이승현은 버티지 못했다. 1사 1루에서 김도영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결국 10점째를 허용했다. 이어 카스트로의 볼넷 이후 나성범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고 12실점째. 1-12로 뒤진 1사 상황에서 한준수와 박재현에게 징검다리 볼넷을 허용한 뒤에야 장찬희와 교체됐다. 삼성 벤치는 여러 차례 교체 타이밍이 있었음에도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피안타와 피홈런, 볼넷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이승현에게 계속 마운드를 맡기며 긴 이닝 소화를 지시했다. 한계 투구수는 아니었으나 흡사 '벌투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부상 복귀가 임박했다. 이에 따라 선발진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승현과 양창섭 중 한 명은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야 할 가능성이 크다. 박진만 감독은 7일 경기에 앞서 이승현의 5선발 기용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날 등판 결과에 따라 구상이 달라질 여지도 생겼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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