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서답' 국민의힘... 이대로면 유권자가 회초리 들 것"

이영광 2026. 4. 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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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이영광 기자]

▲ 목 축이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 연합뉴스
6·3 지방선거가 6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지난 3일 한국갤럽의 주간 정례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18%를 기록했다(조사 개요 기사 하단 참조).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경기도를 비롯해 지방선거에 나갈 후보군 기근에 휩싸였다.

각 당의 지방선거 공천 상황과 함께 최근 정치권 이슈를 짚어보기 위해 지난 7일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18%를 기록했어요. 지방선거가 두 달 남았는데,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국민의힘의 지금 상황이 지리멸렬하죠. 어제(6일)도 장동혁 대표와 윤상현 의원이 싸웠다는 보도가 나와요. 뭔가 희망에 입각한 혹은 대안을 제시하는 메시지들이 나오기보다 서로 아귀다툼만 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보수에서도 등을 돌리는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닌가, 하고 있습니다."

-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13%를 기록했는데 이 상태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요?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주로 네거티브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모든 선거에서 유권자는 정치 세력을 향해 특정한 '질문'을 던진다고 봅니다. 가령 2021년 재보궐선거 당시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향해 '총선, 지선, 대선을 다 밀어줬는데 제대로 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오만과 독선, 내로남불에 대한 성찰은 있는지, 당헌·당규를 어기면서까지 후보를 내는 염치는 어디 있느냐는 통렬한 질문이었죠. 하지만 당시 민주당은 답변 대신 '생태탕' 의혹만 반복하며 동문서답했습니다. 결국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든 선거가 된 이유입니다.

지금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에 던지는 질문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대한) 네거티브를 잘한다고 해서 표를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 여론조사 지표상 이재명 정부가 준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면, 국민의힘은 그에 맞설 실질적인 대안을 스스로 갖추고 있는지를 증명해야 합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유권자의 질문에 동문서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이번 선거 역시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을 향해 매서운 회초리를 드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아까 얘기했는데 윤상현 의원이 어제 장동혁 대표 면전에서 장 대표를 비판했잖아요. 윤 의원은 대표적인 친윤 의원인데 왜 그럴까요?

"저는 그 모습이 다소 가증스럽게 느껴집니다. 장동혁 대표는 최소한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는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계엄 자체를 옹호했던 사람 아닙니까? 특히 '12.3 내란' 이후 윤 의원의 행보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윤 의원이 김재섭 의원에게 '1, 2년 지나면 국민들은 다 잊어버린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이미 널리 보도되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국민은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국민이 잊지 않자 당황해서 그런 행보를 보이는지는 모르겠으나, 장 대표 면전에서 직언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먼저 성찰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자신의 과거 입장과 발언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리더십은 사실상 붕괴된 상황이라고 봐야"

- 최근 상황을 보면, 국민의힘 후보들이 장 대표가 오는 것을 반가워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당연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현재 국민들의 인식 체계 속에서 장동혁 대표의 행보는 결국 '윤 어게인'라는 단어로 압축됩니다. 유권자들에게 그런 이미지를 주는 당 대표가 후보 옆에 섰을 때, 과연 득표력이 올라가겠습니까, 아니면 내려가겠습니까? 답은 명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의 후보들이 장 대표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 이정현 공관 위원장 사퇴로 박덕흠 의원이 공관 위원장 맡았는데.

"저는 지금의 위원회가 '공천관리위원회'가 아니라 '소송관리위원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본래 공관위는 공천을 관리하는 곳이지만, 현재는 컷오프 결과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잇따르고 인용 여부에만 매몰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비정상적인 국면에서 과연 이 기구를 '공천관리위원회'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한지 강한 의문이 듭니다."

- 이유가 뭘까요?

"사실상 국민의힘의 리더십이 붕괴됐기 때문입니다. 공천을 관리하는 주체는 강력한 권위가 서 있어야 하는데, 그 권위는 크게 두 가지 원천에서 나옵니다. 첫째는 당 대표가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와 카리스마를 가져서, 그 정무적 판단에 구성원들이 승복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장동혁 대표는 그런 압도적 지지를 받는 리더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원천인 '시스템의 힘'이 작동해야 합니다. 절차적 정당성, 일관성, 공정성, 그리고 합리성이 철저히 지켜져야 하죠. 시스템 안에서 공정하게 승부가 났다면 결과에 대해 일언반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에는 이 시스템마저 부재합니다. 원칙과 일관성이 무너졌기 때문에 후보들이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번 사태의 본질은 공천 관리의 핵심 가치인 '공정과 합리'를 지키는 데 실패한 리더십의 자화상이라고 봅니다."

- 김영환 충북 도지사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은 받아들여졌지만, 주호영 의원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는데.

"저는 사실 주호영 의원에 대한 가처분 신청도 받아들여질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왜냐하면 김영환 지사도 받아들여졌기 때문에요. 그래서 이 난장판에 대해 이해가 잘 안됩니다. 굳이 따지자면 김영환 지사 관련해서는 뒤에 추가 공모도 계속 열었던 게 차이라면 차이죠. 그런 것 때문에 발생한 어떤 차이가 아닐까 싶고 제가 법조인도 아니고 사실 법조인들도 이해를 잘 못하더라고요."

"주호영, 무소속으로 나오면 너무 많은 걸 포기해야해"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 하헌기 제공
- 이번 선거에서 주목받는 지역이 대구시장인 것 같아요. 민주당은 김부겸 총리를 공천했어요. 하지만 국민의힘은 아직도 오리무중 같은데.

"김부겸 총리는 이번이 (대구에서의) 다섯 번째 도전입니다. 세 번을 낙선했었습니다. 대구에서 밀어내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함께 대구를 살려보자. 제가 대구를 살려보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자기들이 대구를 살려보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대구에 자기들을 살려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구도가 만들어지는 거죠. 그래서 이걸 단순히 민주당은 대구시장 후보 공천이 끝났고, 국민의힘은 아직 오리무중이라고만 볼 수 없고요. 이런 현상을 통해서 선거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부겸 전 총리는 과거에 엑스코 이름을 박정희 컨벤션 센터로 바꾸자 제안했죠. 이에 대해 민주당 쪽에서 불편한 말이 나오는 거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2014년 제안이고 이번에 한 제안은 아닙니다. 이번엔 상황이 더 심각해 그 공약을 이야기하기엔 한가해보요 주로 미래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다만 단순히 '박정희', '박근혜'라는 이름에만 매몰되기보다 그 행보가 갖는 본질적인 의미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흔히 정당이 상대 진영의 텃밭을 공략할 때 '서진'이나 '동진'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압군도 아닌데 '동진'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습니다. 그저 그 지역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러 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특히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선거를 치르는 입장이라면, '민주당이 이 지역을 점령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지역 주민들이 소중히 여기는 정서를 이해하고, 과거 산업화 세대의 공로 중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며, 그 토대 위에서 바꿀 것을 바꿔나가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박정희 컨벤션 센터 건립이나 박 전 대통령 예방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소통의 산물입니다. 특정 지역의 정서를 윤리적으로만 재단하려 들면 정치는 오만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 행보는 이름 그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지역 주민들과 깊이 있게 소통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전략적이고 진정성 있는 접근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누가 될 것 같아요?

"국민의힘 6인 경선에서는 추경호 의원이 제일 경쟁력이 높다고 알고 있고요. 그 다음에 무소속으로 나오는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진숙 위원장과의 단일화가 어떻게 정리될지 솔직히 안갯속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무소속으로 나올까요? 재보궐 이야기도 나오잖아요. 물론 이 전 위원장은 기차 떠났다고 했지만요.

"현재로서는 재보궐 생각이 없고 대구시장에 대한 마음이 되게 강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재보궐 나오는 건 향후에 단일화라든가 선거 구도가 어떻게 정리되는지 보면서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주호영 의원은 무소속 출마할까요?

"안 나올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걸 포기해야 됩니다. 재보궐 나오면 일단 배지를 떼야 되죠. 그럼. 지금 쓰고 있던 보좌진들도 월급도 못 주지 않습니까? 프리미엄이 많이 날아가 있는 상태인데 그 상태로 선거를 치렀다가 선거비 보전도 못 받으면 타격이 만만치 않아지고요. 그런 점 때문에 결국은 못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민주당은 갑자기 이재명 대통령과 찍은 사진 쓰지 말라고 해서 논란인데...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규정을 만들려면 미리 했었어야 되는데 지금 선거 얼마 남지 않았고, 경선은 더군다나 막바지지 않습니까? 근데 지금 와서 그걸 하지 말라고 하면... 홍보물 같은 게 이미 뽑혔을 텐테 말이죠. 저는 선뜻 납득하기는 어려운 얘기입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달 3월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김재섭 의원의 의혹 제기는 어떻게 보세요?

"'생태탕 끓이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유권자들이 지금 정치권에 묻는 말이 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의혹 제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혹 제기 물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로 말씀드리면... 저희도 오세훈 당시 시장후보에 대해서 의혹 제기할 수 있죠. 하지만 유권자가 묻는 건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너희 정신 차렸냐를 묻는 건데 생태탕, 페라가모 얘기를 하면 유권자가 더 회초리를 드는 것이죠. 의혹 제기를 하는 것 자체야 할 수 있지만 유권자가 묻는 말에 대한 동문서답으로 인식이 될 것이기 때문에 생태탕 효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 재보궐 선거도 있잖아요. 때문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행보도 관심인데.

"한동훈 전 대표는 출마 안 할 것 같고요. 그 다음에 조국 대표 같은 경우 각 당의 경선이 다 마무리될 쯤에 판단할 텐데...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정우 수석이 출마한다면, 응원하고 싶다"

-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지역구에 하정우 청와대 AI 수석 얘기가 나오는데.

"얘기가 나오는 걸 저도 들었는데 실제로 하정우 수석께서 거기 출마하신다고 결심하면, 저는 하정우 수석이 되게 좋아질 것 같네요. 왜냐면, 어쨌든 부산은 험지잖아요. 하 수석은 청와대 수석 라인 중에는 인지도가 꽤 있는 편이고 반드시 부산이 아니어도 어디서든 출마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부산 북구갑이 물론 전재수 의원 지역구이긴 합니다만, 거기가 민주당 누구 갖다 놔도 이기는 데는 아니거든요. 어려운 지역이지 않습니까? 한동훈 전 대표니 조국 대표와 비교해 봤을 때 얼마나 훌륭합니까? 그래서 선택이야 본인의 판단대로 하시는 거지만 그런 선택을 한다고 한다면 저는 응원합니다."

- 인천 계양을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얘기가 나오다 안 나오는데.

"계양을의 구체적인 판세는 지켜봐야겠으나, 인물 구도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제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송영길 대표는 민주당을 위해 충분히 희생하고 헌신해온 분입니다. 5선을 지내는 동안 해당 지역구를 성실히 일궈왔고, 지역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 누구보다 깊습니다. 무엇보다 이재명 정부 탄생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송 대표를 배려하는 것이 정치적 도의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김남준 대변인의 행보는 의아합니다.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분이 왜 연수구 출마를 꺼리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직전 원내대표가 3선 동안 닦아 놓은 지역구조차 어렵다는 이유로 피하고, 무조건 계양을만 고집한다면 그것이 과연 공직 후보자로서 합당한 태도입니까?

그 정도의 담력과 배짱도 없다면 출마 자체를 재고해야 한다고 봅니다. 험지로 분류되는 부산 북갑 같은 곳으로 가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유권자들이 김 대변인에게 느끼는 인상은 딱 그 정도의 실망감뿐입니다."

*인용 여론조사 개요
한국갤럽이 지난 3월 31일~4월 2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2.3%.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의소리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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