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40분부터 자리 지켜”…새벽 지키는 숨은 손길

박윤서,김연우 2026. 4.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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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가장 조용한 시간인 8일 새벽 3시 30분.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지난 6일부터 엿새간 진행 중인 제24차 봄 글로벌 특별새벽부흥회(특새)를 참여하기 위해 늘어선 줄이었다.

가로등과 신호등이 희미하게 켜진 새벽 시간, 교회로 들어오는 진입로 불빛은 봉사자들의 경광봉이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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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부터 안내까지 특새 지키기 위한 숨은 주역
특별새벽부흥회, 오는 11일까지 진행
특별새벽부흥회 봉사자들이 8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앞에서 교통 안내 봉사를 하고 있다. 교회 제공


서울이 가장 조용한 시간인 8일 새벽 3시 30분. 거리엔 택시도 드물고 편의점 불빛만 간간이 남아있었다. 잠든 도시 위로 빨간 전조등을 켠 버스들이 줄지어 멈춰 섰다.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지난 6일부터 엿새간 진행 중인 제24차 봄 글로벌 특별새벽부흥회(특새)를 참여하기 위해 늘어선 줄이었다. 버스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내리자 초록색 형광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이 교회 입구로 이들을 안내했다.

이번 특새를 위해 이날만 200여명의 봉사자가 교통과 주차, 안내 등에 참여했다. 이들은 오전 3시부터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차를 안내하고 특새 기간에 운영하는 86대의 순환 버스를 인도했다. 가로등과 신호등이 희미하게 켜진 새벽 시간, 교회로 들어오는 진입로 불빛은 봉사자들의 경광봉이 대신했다.

특별새벽부흥회 참석자가 8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다. 교회 제공


12년 동안 31호차의 수송을 책임지고 있는 유미숙(54) 권사는 이날 양손 무겁게 버스에 올랐다. 특새 동역자인 버스 탑승자들에게 비타민 음료와 가벼운 요깃거리를 나눠주기 위해서다. 특히 31호차가 지나가는 관악구 신림동은 고시촌 청년들이 많이 탄다. 유 권사는 “젊은 세대가 많이 탄다는 사실에 한국교회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며 “새벽을 깨워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길 원하는 청년들을 격려하기 위해 음료를 나눴다”고 말했다.

1만명이 채우게 될 예배당 내부도 봉사자들이 먼저 지키고 있었다. 봉사자들은 각 층 입구와 통로마다 서서 교인들의 안전과 원활한 통행을 도왔다. 봉사하기 전 이들은 오전 2시40분부터 나와 기도로 영적 무장을 먼저 하기도 했다. 안전팀장 권영찬(57) 집사는 6년째 특새에 안전 봉사를 하고 있다. 권 집사는 “이 시간을 통해 받은 은혜가 봉사를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동력”이라고 밝혔다.

특별새벽부흥회 참석자들이 8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두 손을 들고 찬양하고 있다. 교회 제공


교회는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님을 받았느냐?’를 이번 특새 주제로 삼고 성령의 능력을 강조했다. 이날 부흥회 강사는 릭 워런 새들백교회 설립 목사와 권성수 대구동신교회 원로목사였다.

워런 목사는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으라’를 주제로 말씀을 전하며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지 말고 의의 길을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구체적인 방법은 인도받기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한다”며 “말씀을 통해 하나님 뜻을 귀기울여야 하며 이를 순종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인생의 한계를 부딪혔을 때 그 자리가 하나님이 일하시는 자리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 목사는 성령을 주시는 목적을 “우리를 예수 증인이 되게 하시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성령의 두 가지 양상을 오랜 시간에 걸쳐 인격을 변화시키는 ‘보슬비’ 성령 충만과 방언과 은사와 같은 사건에 의한 ‘소낙비 성령 충만’으로 설명했다. 이어 “신앙의 핵심은 보슬비처럼 하나님 뜻을 일상에서 행하는 삶”이라며 “기도 응답이 더디게 느껴지는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다”고 말했다.

박윤서 김연우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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