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뽕끼' 충만, 중독적인 후렴구로 알고리즘 장악한 노래
김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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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예나 미니 5집 < LOVE CATCHER > 표지 |
| ⓒ YH 엔터테인먼트 |
요즘 유튜브와 SNS를 이용하는 케이팝 팬들의 알고리즘에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의 노래 하나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 주인공은 솔로 가수 최예나의 신곡 'Catch Catch(캐치 캐치)'다. 지난달 11일 발표된 미니 5집 <LOVE CATCHER>(러브 캐처)의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아니었지만, 약 2주가 지난 뒤 주요 음원 차트에 지각 진입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음악계에선 방송 출연 및 홍보 활동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숏폼 플랫폼을 거치면서 지각 인기를 얻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다만 'Catch Catch'의 상승세는 조금 특별한 구석이 있다. 다양한 챌린지 영상의 확산 외에도 2026년 현재 케이팝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2세대 아이돌 감성의 레트로 사운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2009~2011년 무렵 등장했던 티아라, 나인뮤지스, 오렌지캬라멜 등의 음악에서 접할 수 있었던 일명 '뽕끼' 충만한 멜로디 전개 및 테크토닉에 가까운 악곡에 힘입어 색다른 감흥을 안겨준다. 덕분에 요즘 케이팝 팬 뿐만 아니라 그 시절 음악을 즐겨 듣던 세대 모두에게 뒤늦은 호응을 받으며 선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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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예나 미니 5집 < LOVE CATCHER > 콘셉트 포토 |
| ⓒ YH엔터테인먼트 |
이를 대표하는 그룹이 바로 티아라다. '거짓말', '나 어떡해', '롤리폴리' 같은 곡은 노골적인 복고 댄스 문법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까탈레나', '아잉', '상하이 로맨스' 등을 발표한 오렌지캬라멜처럼 독특한 콘셉트를 앞세운 팀들이 더해지며 당시 아이돌 음악은 독특한 개성을 내뿜은 바 있다.
빠른 BPM 위에 트로트 선율을 연상시키는 편곡이 결합된 그들의 음악은 한때 평론가들로부터 '과도한 대중성'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해외 작곡가 중심으로 제작된 대형 기획사 스타일과는 다른 색채를 만들었고, 그 차별성이 역설적으로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Catch Catch'를 접한 음악 팬들이 자연스럽게 2세대 아이돌을 떠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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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예나 'Catch Catch'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
| ⓒ YH엔터테인먼트 |
"심장이 Up down down 또 Up down / 사랑의 화살을 당겨 봐
심장이 Up down 또 Up down / 이러다 놓치겠어 / Catch catch"
이러한 기반 속에 완성된 타이틀곡 'Catch Catch'는 10여 년 전 음악계를 풍미했던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 용감한 형제, 한상원 등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노랫말 및 레트로 댄스 사운드를 노골적으로 앞세웠다. 복잡한 테크닉 대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손동작 위주 포인트 안무는 자연스럽게 SNS 챌린지로 확장됐다.
이 곡의 챌린지 영상에는 카리나(에스파), 유나(ITZY) 등 요즘 인기 스타들 외에도 함은정, 큐리(이상 티아라), 가희(애프터스쿨), 경리(나인뮤지스) 같은 2세대 아이돌까지 등장한다. 세대를 가로지르는 섭외가 만들어낸 재미난 장면들은 자연스럽게 화제몰이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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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리, 함은정, 카리나가 참여한 최예나 'Catch Catch' 챌린지 영상 |
| ⓒ YH엔터테인먼트 |
이 과정에서 최예나 특유의 밝은 이미지와 맞물려 최적의 조합을 이뤄냈다. '스마일리', '네모네모' 등 통통 튀는 콘셉트, 유쾌하고 발랄한 성격의 노래를 주로 발표해온 가수 답게 '사랑의 밀당'을 소재로 삼은 'Catch Catch' 또한 단번에 자신만의 것으로 완성시켰다.
레트로 감성을 기반으로 한 음악적 접근,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챌린지 참여, 그리고 최예나만의 개성 있는 이미지는 과거의 향수를 현재의 세련미로 재해석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Catch Catch'는 이제는 사라진 것으로만 여겨졌던 2세대 '숨듣명' 아이돌 음악이 아직도 케이팝 업계에서 유효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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