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종말③] 데이터로 본 월세 가속화, 절반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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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 거래 전체 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월세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대출 규제 등으로 월세 거래가 늘었지만, 그만큼 월세 수준도 높아져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주택 누계 거래 기준 전국 월세 거래 비중은 63%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신규 거래 중 전세 비중은 5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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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 아파트 월세 전환 비율 늘어…월세가격지수도 동반 상승
월세 전환 가속화 시 주거비 부담 우려 의견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지난해 주택 거래 전체 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월세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대출 규제 등으로 월세 거래가 늘었지만, 그만큼 월세 수준도 높아져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주택 누계 거래 기준 전국 월세 거래 비중은 63%로 나타났다. 지난 2024년 57.6%에서 5%포인트(p) 이상 증가했다. 해당 수치는 신고일 기준으로 집계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전환 가속…월세가격지수 상승 폭도 가팔라져
유형별로 살펴봤을 때 아파트에서도 흐름은 비슷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48.3%로 집계됐다. 전년도 44.8%보다 3%p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수도권과 서울 내 아파트 누계 거래 중 월세 비중은 각각 47.2%, 44.8%로 모두 전년 대비(44.5%, 43.2%) 소폭 늘었다.
최근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졌다.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 비중은 50.6%로 전년 동기 44.2%보다 높게 나왔다. 수도권과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 비중은 각각 50.7%, 49.8%로 전년 동기(43.4%, 43.8%) 대비 6%p 이상 뛰었다.

반대로 주택 거래 중 전세 비중은 최근 감소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신규 거래 중 전세 비중은 51.5%였다. 전년 동기 55%에서 3.5%p 줄었다. 월세는 같은 기간 44.9%에서 48.4%로 늘었다. 이는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다. 국토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신고일 기준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월세 비중이 점증하는 가운데 월세가격지수도 올라갔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올해 3월 월세가격지수는 133.99로 전월(132.79)보다 1p 이상 올랐다. 지난해 12월(131.19)과 비교하면 2.8p 늘었다. 월세가격지수는 지난 2022년 1월을 100으로 기준 삼아 월세 변동분을 보여주는 지표다.
2024년 중순까지만 해도 해당 지수는 완만하게 상승했다. 서울 기준으로 2021년 3월 95.8에서 2024년 6월 113.64를 기록해 해당 기간에 17.84p 올랐다.

이후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2024년 7월(114.74)부터 올해 3월까지 19.25p 올랐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이전 상승분을 웃돌았다.
그만큼 부담해야 할 월세도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월세가격은 15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5년 1월 기준으로는 134만 원이었다.
◇전세 대출 규제 따른 월세 전환…구조적 고착화 우려도
월세 거래 증가의 배경에는 전세 대출 규제가 자리한다.
정부는 6.27 대책으로 수도권 등 규제지역 내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내렸고, 9.7 대책으로 전세대출 한도를 2억 원으로 제한하는 등 강도를 높였다.
한국은행은 '최근 주택시장 특징과 금융시스템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최근의 월세 거래 증가는 보증금 반환 관련 리스크 부각, 전세자금 대출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월세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전세사기 등으로 일부 수요가 월세로 전환한 측면도 있지만, 월세 전환이 가속할 경우 주거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에서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건 확산으로 전세시장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면서 일부 전세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는 흐름이 형성됐다"며 "전세자금 조달 여력이 부족한 수요층을 중심으로 월세 전환이 가속화될 경우 향후 중, 저소득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일시적 현상을 넘어 구조적으로 고착화할 우려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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