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렸던 알테오젠…로열티 쇼크·특허 분쟁 딛고 반등 나선다
시총 순위 엎치락뒤치락…기술수출 계약 주목
전태연 대표 자신감…“역대 최대 규모 계약 집중”

최근 주가 하락과 MSD와의 기술이전 로열티 공시 논란, IR 대응 부실 문제까지 겹치면서 흔들렸던 알테오젠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은 만큼, 지속 가능 경영 체계를 구축해 시장의 관심과 주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과 기업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 등 주요 제도 변화와 국내 지속 가능성 공시 기준 도입 논의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이 핵심인 사업 구조상 전사 차원의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체계를 구축해 계약 및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하겠단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알테오젠은 ESG 위원회와 실무협의체를 신설하고, 정책·검증·환경 분야 전문 인력을 포함한 전담 조직을 구축했다. 환경 측면에선 ‘알테오젠 블루 액션' 캠페인을 출범하며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에 나선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을 과반 이상으로 확대하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ESG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연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도 추진할 계획이다.
알테오젠이 ESG 강화에 나선 것은 시장의 신뢰를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최근까지 알테오젠은 여러 이슈로 인해 흔들렸다. 시작은 글로벌 제약사 MSD의 기술이전 마일스톤·로열티 논란이었다. 알테오젠 주가는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SC(피하주사) 제형 상업화 이후 이익 급증과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었으나, MSD의 공시를 통해 매출 기반 마일스톤과 로열티 구조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며 투자자 기대와의 괴리가 부각됐다. 판매 로열티는 순매출의 2% 수준으로 명시됐다. 시장은 4~5%를 전망했지만, 기대치보다 못 미친 것이다.
이에 더해 알테오젠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자회사 테사로와 체결한 ‘도스탈리맙’(제품명 젬퍼리주) SC 제형 개발·상업화 계약 역시 선급금과 마일스톤 규모가 공개되며 ‘초대형 딜’에 대한 기대 대비 계약 사이즈가 작았다는 인식이 단기 주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계약 규모는 총 2억8500만달러(약 4200억원)로, 계약금 2000만달러(약 295억원)와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단기 실망 매물이 확대되며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알테오젠 주가는 지난해 11월14일 56만9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35만4500원까지 내려앉았다. 한때 1위였던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4위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과의 기술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알테오젠의 주가 흐름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알테오젠은 바이오젠과 자사의 하이브로자임 기술이 적용된 ‘ALT-B4’ 기반 바이오의약품 2개 품목의 SC 제형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5억7900만달러(약 8675억원) 수준이다. ALT-B4는 정맥주사(IV) 제형의 바이오의약품을 SC 제형으로 전환하는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이다.
특허 리스크도 일정 부분 해소됐다. 현재 알테오젠은 파트너사인 MSD와 함께 경쟁사인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할로자임테라퓨틱스(할로자임)를 상대로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다. MSD는 지난해 8월1일 할로자임의 ‘엠다제(MDASE)’ 특허 2건에 대해 무효 심판을 청구했다. 이에 할로자임은 MSD ‘키트루다SC’(미국 제품명 키트루다 큐렉스)의 엠다제 특허 침해 주장서(SOCI)를 제출하며 반대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영국 특허법원은 할로자임의 반소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MSD의 손을 들어줬다. 할로자임이 활성이 있는 히알루로니다제(SC 전환 효소) 서열을 지정하지 못했고, 효소 안정성 증가의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할로자임의 특허 침해 반소가 구체적 근거 없이 주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미국에서 진행되는 특허무효심판(PGR) 결과가 남아 있어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업계는 오는 6월2일 이전 미국 PGR 심리 결과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지점은 향후 추가 계약이 예정돼 있다는 부분이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약 10개 회사와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기술은 MSD를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산도스, 다이이찌산쿄, 인타스 등에 기술수출 됐다.
알테오젠은 기업가치 회복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전 대표는 주주들의 원성에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계약이 집중되는 해”라며 기술이전 확대를 자신했다. 아울러 IR 강화와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했다.
업계에선 계약 호재가 이어진다면 알테오젠이 코스닥 1등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5.23%(1만8500원) 상승한 37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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