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국제바둑연맹에 ‘쏘팔코사놀배’ 메이저 인정 여부 ‘추후에’ 묻는다 [흑백 세상]

지난해 ‘메이저 논란’ 중심에 섰던 쏘팔코사놀배의 운명이 이르면 올해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기원은 이 문제를 두고 시간을 끌고 있고, 때가 되면 움직여 결론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기원은 신진서 9단이 우승한 쏘팔코사놀배를 메이저 세계대회로 인정할지, 마이너 국제기전으로 분류할지를 놓고 국제바둑연맹(IFG)에 안건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다만 안건을 상정하는 시점은 지금이 아니다. 추후 한국기원이 IGF 의장국으로 취임한 이후에 올리기로 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쏘팔코사놀배 메이저 인정 여부는 추후 IGF에 공식적으로 안건을 올려 각국 의견을 취합한 후에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따라서 쏘팔코사놀배가 메이저 세계대회가 맞는지에 대한 답변은 IGF 의견 취합 이후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건의 명칭은 ‘메이저 대회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쏘팔코사놀배가 추후 IGF 논의 결과 기준에 부합하면 메이저로 인정된다.
이어 “한국이 올해 IGF 의장국이 되니까 여러 의제를 논의하는 중에 메이저 대회 기준을 정립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절차를 거쳐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기원은 (쏘팔코사놀배 메이저 여부를 IGF 의장국 취임 이후에 안건으로 올린다는 방침에 대해) “한국기원 의견은 맞지만, 운영위원회나 정태순 이사장 혹은 양재호 사무총장 등 개인이 낸 의견은 아니”라고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한국기원 의견’의 주체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12일 신진서 9단이 우승을 차지한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은 대회가 끝난 이후 메이저 인정 여부를 놓고 논란이 커진 바 있다. 한국기원은 쏘팔코사놀배 출범 당시 메이저 여부를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고, 중국과 일본은 이 대회를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기원 또한 신진서 9단이 우승한 직후 보도자료에서 신 9단이 프로 통산 ‘열두 번째 세계대회 정상’에 올랐다는 포괄적인 용어를 썼다. 만약 메이저 대회가 확실했다면, 메이저와 마이너를 모두 더한 우승 횟수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메이저 9회 우승’이라는 단어를 썼을 것이라는 게 바둑 팬들의 중론이다. 메이저 9회 우승이 상징적인 타이틀인 이유는 현재 중국 커제 9단과 한국 신진서 9단이 모두 8회 우승이기 때문이다.
커제는 LG배에서 변상일 9단과 이른바 ‘사석룰 파동’ 끝에 패배한 이후 자신의 SNS에 스스로를 ‘메이저 9관’이라고 칭해 빈축을 샀다. 한국기원 또한 메이저 대회로 포장하려는 시도를 했다가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현재는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한편 쿠키뉴스는 쏘팔코사놀배 개최 당시와 폐막 이후 분위기를 단독 취재한 바 있다.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쏘팔코사놀배 본선이 처음 시작될 때 이 대회에 참가한 프로기사들은 “세계대회이긴 한데 메이저는 아닌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대회가 끝난 이후에야 쏘팔코사놀배를 후원한 심범섭 인포벨 회장이 ‘메이저 논란’을 알게 됐고, 심 회장은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을 불러 사태에 대해 문책했다. 이에 대해 양 총장은 쿠키뉴스에 “쏘팔코사놀배를 ‘세계대회’로 개최하는 것에 대해서만 협의했지 메이저냐 마이너냐에 대해 논의하거나 관련 내용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올해 쏘팔코사놀배 국내 대회가 기존 풀리그에서 16강 토너먼트로 변경됐고, 이는 내년 세계대회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 9명 풀리그 방식이 만약 메이저가 맞다면, 같은 방식을 고수해서 대회를 개최하는 게 상식적이다. 하지만 심 회장이 메이저 논란을 알게 된 이후에 한국기원을 문책했다는 점과 그 이후에 바로 대회 방식이 16강 토너먼트로 변경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한국기원이 올해 의장국을 맡게 되는 국제바둑연맹 (IGF·International Go Federationl)은 1982년 3월18일 바둑의 세계적 활성화와 국제 바둑 대회 관리를 위해 29개 창립 회원이 함께 설립한 단체다. 국제바둑연맹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바둑 종목 국제 경기 연맹으로, 현재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lobal Association of International Sports Federations· GAISF) 정식 회원이며, 국제마인드스포츠협회(Internatioanal Mind Sport Assocaiton· IMSA) 창립 회원이기도 하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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