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버티기 한계'…유가 급등에 가격 전가 현실화

서믿음 2026. 4. 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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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계가 더 이상 원가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버티기 한계'에 도달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가격 전가와 수급 불안이 동시에 현실화되는 흐름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원료와 에너지, 물류, 포장 비용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 이를 장기간 자체 부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가격 반영이 지연될 경우 생산 축소나 납품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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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기유 가격 2배 상승
포장재·의료소모품까지 인상 확산

석유화학 업계가 더 이상 원가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버티기 한계'에 도달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가격 전가와 수급 불안이 동시에 현실화되는 흐름이다.

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엔진오일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렌트유와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일부 현물 거래에서는 140달러를 상회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유가 상승은 나프타와 윤활기유 등 기초 원료 가격을 끌어올리며 석유화학 제품 전반의 제조원가를 빠르게 압박하고 있다.

문제는 원가 상승 자체보다 이를 더 이상 내부에서 흡수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업계는 그간 납품처 부담과 물가 영향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왔지만, 원재료와 부자재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누적되고 있다.

특히 윤활유 업계의 부담이 가장 먼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윤활유의 핵심 원료인 윤활기유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최근 기유 가격은 약 2배 수준까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기유 가격이 20~30%만 상승해도 원가 부담이 커지는데, 현재는 이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수급 불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가격 상승을 예상한 선주문이 몰리면서 일부 제품에서는 일시적인 품절 현상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휘발유·경유는 정책 영향이 큰 반면 윤활유는 원가 변동을 시장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현재 수준의 원가 상승은 내부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

플라스틱과 페인트 등 다른 석유화학 제품군으로의 확산도 본격화되고 있다. 나프타 분해를 거친 기초유분 가격이 급등하면서 플라스틱 제품 가격이 오르고, 수지와 용제 비중이 높은 페인트 역시 제조원가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흐름이다.

이 같은 부담은 건설·식품·의료 등 전방 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공사비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고, 식품업계는 포장재 가격 인상과 수급 불안에 직면했다. 의료기기 업계 역시 일회용 주사기 등 소모품 가격을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특히 윤활유와 플라스틱, 포장재, 의료소모품 등은 정책적 가격 관리 영향권 밖에 있어 원가 상승이 곧바로 시장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원유와 나프타 등 기초 원료 수급 불안이 지속될 경우 생산 축소나 납품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원료와 에너지, 물류, 포장 비용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 이를 장기간 자체 부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가격 반영이 지연될 경우 생산 축소나 납품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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