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준으로 보니 국내 AI데이터센터 최고 등급은 14%
메가데이타·LG유플러스, 모든 기준서 '우수'
정책 지원과 규제 완화 시급
전력망 수용성. 입지 등 정책 환경을 반영한 '한국형 평가 기준'을 적용한 결과 평가대상 42개 국내 AI 데이터센터 중 단 6곳만이 최고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AI 데이터 센터 수요 폭증에 대비해 향후 정책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는 최근 '국내 AI 데이터센터 평가 기준 정립'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기존에 널리 쓰이던 'TIA-942' 등 국제 기준이 시설의 기술적 완성도를 평가하는 데에는 유효하지만, 한국의 전력망 구조나 인허가 환경 등 정책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다.
연구진은 기술 중심의 평가를 보완해 전력 인프라 수용성, 입지 및 위험 요인, 인허가 환경, 사업 실행 가능성 등을 205점 만점으로 정량화한 '한국형 다기준 평가 프레임워크'를 새롭게 구축했다.
이 기준으로 엄격성에 따라 42개 사업계획을 분석한 결과, 가장 엄격한 'Strict' 기준을 충족해 최고 등급인 'Green'을 받은 곳은 단 6곳(14.3%)에 그쳤다. 기준을 'Moderate'(12곳)나 'Flexible'(21곳)로 완화하더라도 과반수 혹은 상당수의 프로젝트가 전력 인프라나 입지 조건 등에서 개선이 시급한 상태였다.
세 가지 기준 모두에서 '그린'(Green) 등급을 받은 사례는 이중 수전경로 확보·자연재해 리스크 최소화·안정적인 착공 일정을 확보한 강원도 원주의 메가데이타, 기업 신뢰도와 기술 인증에서 강점을 보인 경기도 파주의 LG유플러스 뿐이었다.
이번 결과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데이터센터 시장 수요와 달리 구조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 조사 결과 대규모언어모델(LLM), 피지컬AI, 자율주행 등의 확산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156GW에 달하고 AI 워크로드가 전체 수요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건설 속도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
국내 시장 역시 연평균 26.6%의 가파른 성장이 예측되며 약 11개월 동안 290건의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신청이 몰렸다. 그런데도 대규모 GPU를 사용해 대규모 전력과 냉각시설이 필요한 AI 전용 데이터센터 공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유병준 서울대학교 AI연구원 교수는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IT 시설이 아니라 국가 디지털 주권과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라며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 인프라 선제 확충을 비롯한 정부 차원의 특단의 정책적 지원과 규제 완화가 서둘러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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