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극적 휴전 소식…코스피 6%대 급등
올해만 코스피서 13차례 사이드카 발동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급등 주도

미국과 이란의 극적인 휴전 소식에 우리 증시가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이 커지고 종전 기대감도 나타나면서 반도체 등 실적개선주를 중심으로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나온다.
미국·이란 2주간 휴전 합의에 매수 사이드카 발동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64% 오른 5804.70에 개장했다. 이후 장중 6.24%까지 상승했으며, 오전 10시3분 기준 5.27% 오른 5784.25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3.76% 오른 1075.75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가 급등하면서 양 시장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6분께, 코스닥은 오전 9시13분쯤 매수 사이드카가 각각 나타났다. 사이드카는 지수 선물 가격이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해 시장 과열을 식힌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올해만 코스피에서 총 13차례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4.3원 내린 1479.9원에 개장한 뒤 오전 10시에도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 이상 하락 중이다.
우리 증시 개장 직전인 오전 7시32분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히면서 증시가 급등했고, 환율은 급락했다. 이란 역시 2주간 휴전에 동의하면서 이 기간 이란군과의 협조 아래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2주간의 공격 연기를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15% 넘게 급락했고 나스닥 선물이 2.8% 상승하는 등 증시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중"이라며 "반도체를 비롯해 대형 기술주 등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리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상승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실적 기대감이 큰 대형 반도체 회사가 지수 급등을 주도 중이다. 오전 9시52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6.87% 오른 21만원에 거래되며 '21만전자'에 복귀했다. SK하이닉스도 9.50% 오른 100만3000원에 거래되면서 '100만닉스'를 탈환했다.
현대차(4.55%), SK스퀘어(15.63%), 두산에너빌리티(5.37%), 기아(3.71%), KB금융(6.88%), 삼성물산(9.49%)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 주가가 크게 올랐다. 다만 종전 기대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2%), 한화시스템(-1.67%), 현대로템(-0.71%) 등 방산주는 약세다.
전날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우리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감도 커졌다. 삼성전자는 전날 57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우리 기업 역사를 새로 썼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이 일제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26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했다. IBK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35만원까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27만원으로 올리면서 "주요 클라우드서비스프로바이더(CSP)들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정점이 단기간에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관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며 "이번 랠리를 장기적인 구조적 성장으로 정의하며, 이번 실적은 변곡점 이후 두 번째 상승 국면으로 향하는 시작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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