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머니' 블랙홀 된 삼성전자, 애플·엔비디아와 '글로벌 톱3' 체제 굳혔다
DS 반도체 실적 견인…AI 수요 확대 영향
글로벌 빅테크와 맞먹는 수익 규모로 도약
2027년 영업익 최대 488조, 세계 1위 전망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이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 최상위권 지위를 재확인했다. 앞서 인공지능(AI)발 수요 폭증으로 최대 기록을 경신했던 애플,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과 함께 3위권 수준으로 체급을 키웠다. 반도체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영업이익 역시 세계 2위권 내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8.1%, 영업이익은 755% 증가한 수치다. 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8374억원, 영업이익 20조737억원이었던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한번 넘어섰다. 이번 영업이익은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인 43조6011억원을 1개 분기 만에 넘어섰다.
역대급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는 글로벌 빅테크 순위권에 진입했다.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빅테크들은 AI 수혜로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애플은 올해 회계연도 1분기 기준(지난해 10~12월 결산) 영업이익이 508억5200만달러(75조6565억원)로 분기 기준 1위다. 엔비디아도 같은 시기 442억9900만달러(65조9071억원)로, 57조원대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 3위에 해당한다. 그다음으로는 영업이익이 383억달러(56조9819억원)인 마이크로소프트, 359억3400만달러(53조4618억원)인 알파벳(구글) 순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DS부문 영업이익만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이전 분기 16조4000억원 대비 3배 이상 오른 수준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80~90% 규모다. 이러한 호실적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계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발과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매출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용 범용 D램 가격은 최대 90% 이상, 낸드플래시 가격도 9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호황이 연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패키징 등 다방면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고객사에 양산 출하했다고 밝혔다. HBM3E와 HBM4의 공급 실적이 반영되면서 향후 매출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메모리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지난해부터 계속된 테슬라·퀄컴·엔비디아 등과의 굵직한 수주건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KB증권은 전날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327조원, 2027년 488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목표 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6만원으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302조원으로 50% 상향했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에서도 엔비디아와 엇비슷한 수준이 된다. 앞서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357조원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2027년 영업이익이 최대 488조원까지 올라 엔비디아(전망치 기준 약 485조원)를 뛰어넘어 세계 1위 기업에 오를 것이라는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삼성전자는 올해, 내년 주문이 모두 끝났다"며 "2분기부터는 HBM 매출이 포함되면서 이익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고, 내년까지 매출이 유지된다면 영업이익이 400조원을 넘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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